십자가 그 사랑 - A.B. 심슨 시리즈 1
A.B.심슨 지음, 김애정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십자가 형벌은 로마가 고안한 형벌 중 최악의 형벌이었다. 국가의 안위를 위협하는 A급 죄인에게 가하는 사형 방법이었다. 그것은 매우 큰 육적, 정신적 고통을 주는 극악의 형벌이었다. 죄인은 자신이 매달릴 나무를 어깨에 진 채 형장까지 스스로 운반해야 했다. 마침내 형장에 이르러 탈진 상태가 되면 아무 힘도 쓰지 못하고, 두 손과 두 발은 나무에 못 박히게 되었다. 진정한 고통의 시작인 것이다. 몸이 수직으로 들어 올려지면 온 몸의 무게를 벌린 양 팔, 못박힌 두 손으로 지탱해야 했다. 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극심한 탈진으로 숨이 가빠오게 되었다. 날아오는 새들에게 살이 여기저기 뜯겨도 아무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주 예수 그리스도는 그러한 잔인한 십자가 위에서 청초한 생을 마감하였다. 십자가에 달린 모든 이들은 결국 죽음을 맞이 했지만 예수만은 달랐다. 그는 십자가 위에서 눈을 감았지만 다시 살아났다! 그것은 누구도 믿으려 하지 않았고, 믿기 힘든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는 왜 죽어야만 했을까?  

 예수의 죄목은 ’유대인의 왕’ 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유대인은 자신들을 로마의 속박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들이 멸시하던 동네에서 태어난 별볼일 없는 한 청년이 자신들이 기다리던 메시아라고 불리니 기가막힐 노릇이었다. 결코 믿을 수가 없었다. 낮고 낮은 자에 불과한 이가 메시아라니... 그래서 유대 지도자들은 그 청년을 반란과 선동 죄로 나무에 매달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실상 예수의 죽음은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었다. 죄악에 물든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한 너무도 고귀한 희생이었다. 그것은 세상 무엇보다 뜨거운 사랑의 발로였다. 누구도 보여줄 수 없는 그만의, 하나님만의 사랑의 표현이었다.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의 그러한 십자가 사랑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찬송가 ’주와 같이 길가는 것’ 등의 작사가인 알버트 벤자민 심슨(A. B. Simpson)이다. A. W. 토저의 영적 스승으로도 알려진 그는 여러 찬송가를 작사한 것을 비롯하여 수많은 책을 저술하였다.

 본문은 총 10장으로 구성 되어 있다. 얼핏 보면 10장의 내용이 이어지지 않는 듯 하지만 잘 보면 한 흐름을 유지한다. 십자가 현장에 다가가는 것을 시작으로 십자가의 사랑과 능력, 부활의 메시지로 내용이 이어지고, 그리스도의 임재에 관한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전체적으로 십자가의 사랑을 잘 설명한다. 내용의 호흡이 짧아서 지루함이 없다. 반면 그것이 단점이기도 하다. 각 장에 담긴 내용들의 길이가 짧은 까닭에 십자가 사랑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는 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쉬움이 있다. 어쨌든 이 책의 결론은 이렇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와 십자가의 사랑과 능력을 ’모든 날들 동안’ 경험하라 이다." 

 사순절 묵상 도서로, 아니 어느 때고 십자가의 능력과 사랑을 묵상하기 위한 책으로 읽으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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