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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인도
피터 블룸필드 지음, 양혜원 옮김 / 성서유니온 / 2009년 3월
평점 :
사람들은 많은 의문을 갖는다. 그중 하나는 이것이다. "과연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모든 일을 예정하셨는가?"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모든 일을 세세하게 계획 하셨을까?"이다. 만약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인간에게 주신 자유의지와 충돌하게 되고,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면 하나님의 전지하심과 충돌하게 된다.
인간은 무지하고, 연약한 존재이기에 자신의 삶에서 많은 순간을 하나님께서 친히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 물음과 갈림길에 대한 답을 주시길 원한다. 그렇게 원하고, 원할 때 어떠한 표시(sign)가 나타나면 그것을 하나님의 응답으로 생각하고 감사한다. 그러나 과연 그 표시를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신자가 그토록 원하는 하나님의 응답,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인도는 어떠한지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피터 블룸필드(Peter Bloomfield)라는 호주의 목사로 우리에게는 낯설다. 어쨌든 구성은 총 15장으로 되어 있다.
본문은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하나님의 인도에 대한 바른 관점과 이해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방법과, 좋은 결정을 내리는 방법 등으로 이어진다.
전반부에서는 신자가 삶을 살면서 맞딱뜨리는 많은 결정의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문제를 놓고 하나님의 인도를 어떻게 구하고, 결정하는지에 대해 누구나 그랬을 만한 사례들을 들며 그것의 문제점을 설명한다. 후반부에서는 성경은 어떤 책인지, 그것이 하나님의 인도와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알려 준다.
하나님의 인도와 뜻에 대해 고민을 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은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시는지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한계를 갖고 있다. 신앙서적이긴 하나 신학서적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글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그것을 풀어나가는 기반을 신학에 두고 있기 때문에 계시와 환상, 그리고 성경의 완전성 등에 대한 신학적 지식이 있어야 이 책에서 말하는 바 - 하나님의 인도 - 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혼란이 생길 것이다. 반대로 지식을 갖고 이 책을 읽는다면 자신의 신학 -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있든 - 을 좀 더 다질 수 있을 것이다. 한 마디로 신학적 지식 없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려운 책이 될 것이고, 신학적 지식이 있다면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인간은 참 유별난 존재이다. 하나님이 간섭하시면 왜 그러시냐며 자유를 갈망하고, 반대로 자신을 내버려 두시는 듯 하면 그분의 인도를 구하니 말이다. 이는 구약에 분명히 나타난 인간의 속성이다. 인간의 장단에 하나님은 어떻게 하셨는가? 때론 진노하셨고, 또 때론 보듬으셨다. 구약 시대에는 당신께서 친히 인간을 이끄셨지만 이제는 성경을 통해 인간을 이끄신다.
하나님의 인도를 얻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성경을 깊이 알고, 그 말씀들을 이해해야 한다. 성경 말씀을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 채 하나님의 인도를 이해하고, 해석하면 신비주의로 흐르게 된다. 성경의 말씀과는 다른 자신의 부족한 경험과 얕은 이해가 판단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성경을 알자. 그것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알자. 그분의 뜻을 이해하자. 그럴 때에 그분께서 우리에게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비로소 올바로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