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번연의 하늘 문을 여는 기도 - 천로역정의 작가 존 번연의 영혼을 사로잡는 기도의 세계, 개정 증보판
존 번연 지음, 정혜숙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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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존 번연' 하면 천로역정이 떠오른다. 그만큼 천로역정은 그의 역작,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고, 반대로 나는 그에 대해 그 외에는 더 이상 아는 바가 없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물론 그의 작품은 천로역정(Pilgrim Progress)과 지옥역정(Journey to Hell)을 읽어 보았지만 그것이 전부이니 그에 대해 안다고 하기 부끄러운 정도이다. 그래서 그가 천로역정 외에도 무려 60여권의 책을 출간 했다는 사실에 괜스레 놀랐다.
 
 

 이번에 만나게 된 존 번연의 '하늘 문을 여는 기도'는 기도와 은혜의 보좌에 대한 책이다. 그 구성을 살펴보면 이렇다. 

 크게 '영으로 기도하라',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라', 이렇게 2부로 되어 있고, 각각 5가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1부인 영으로 기도하라에서는 '하늘 문을 여는 진정한 기도', '성령으로 기도하라', '성령으로 하는 기도, 총명으로 하는 기도', '기도의 원칙을 삶 속에 적용하라', '가도에 대한 의문과 반대에 대한 대답' 을 다루고 있다. 2부인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라에서는 '하나님은 하나보다 더 많은 보좌를 가지고 계신다', '거룩한 사람은 다른 보좌를 구별할 수 있다', '우리는 담대히 나아오라는 권면을 받는다', '은혜의 보좌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가?',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라' 로 이루어져 있다.

 다음은 이 책의 개정전판 광고 카피이다. 

 "이 책은 저자의 기도에 대한 영적인 체험과 고백을 통해 우리 영혼을 회복시켜주는 계기를 선사한다. 저자는 기도란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다가오는 은혜를 경험함으로써 영적 부흥과 회복을 일으키는 비밀을 깨닫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우리에게 하늘 문을 여는 기도를 가르쳐주고 있다. 아울러 우리의 기도가 놀라운 방법으로 응답되었음을 발견하도록 이끈다."

 광고에서는 기도에 대해서만 부각시켰는데 실제적으로 책에서는 2부인 은혜의 보좌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다. 그래서 추측 하기로 - 양적으로만 본다면 - 아마 이 책의 중심은 2부에 있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이 책에서 번연이 이야기하는 기도에 대해서는 그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어 본 이라면 크게 낯설지 않을 것이다. 식상한 내용이긴 하지만 조금은 다른 접근으로 어느 정도 신선함이 들었다. 2부에 이르러서 본인은 이전에는 은혜의 보좌에 대한 글은 읽어 본 적이 없었기에 내용이 매우 새로웠다. 은혜의 보좌라는 말이 낯선 것은 아니지만 그것에 대한 글을 접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래서 내용이 어렵지는 않았으나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요즘 나오는 책은 많은 예화가 담겨 있어서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으며 내용 이해가 쉽다. 그러나 - 어떠한 의미에서 - 그것은 쓸데없는 이야기가 많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여 그러한 책들이 달갑게 느껴지지 않았다. 반면 고전 작가들의 글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직 성경 말씀으로만 내용을 풀어가기에 읽으면 읽을수록 더 읽고 싶어진다. 물론 지루함이 최대의 약점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번연을 통해 새삼스레 은혜의 보좌에 대해 접하게 되어 그것에 대해, 하나님과 그분의 은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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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법칙 - 개정완역판 로버트 그린의 권력술 시리즈 2
로버트 그린 외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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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 모든 남자들이 주의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돈, 명예, 여자이다. 이것들은 남자의 인생을 좌지우지 하여 천국 혹은 지옥으로 이끈다. 그 세 가지에 잘못 지배 당하면 인생의 종말은 더 이상 볼 것도 없다. 셋 중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명예이다.

 사전적 정의로 명예는

  "세상에서 훌륭하다고 일컬어지는 이름이나 자랑."

이다. 명예는 타인에게서 부여 받는 것이다. 물론 내가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면 얻을 수는 있으나 꼭 그러한 것은 아니다. 그것의 획득 여부는 대개 타인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명예를 얻게 되면 권위가 생기기 시작한다. 권위가 커지면 권력으로 발전한다.

 권력은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 매력이 얼마나 강한지 역사상 많은 일들은 권력에 의해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 대부분의 일은 남을 지배하고, 복종시키기 위한 의도에서 발생하였다. 인간은 끊임없이 높아지려는 욕구가 있고, 그것은 남을 지배하려는 욕심과 연결된다. 지존자로 군림하며 세상을 주무르려는 야심은 인간의 대표적이며 최종적인 바람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권력을 얻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본다. 그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굴욕도 참아낸다. 그러한 권력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권력의 경전'이라 불리는 책이 있다.



 '권력의 법칙'

 이 책은 권력에 이르는 길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지난 3천년 간 인류 역사에 등장 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분석하여 권력의 법칙을 알려준다. 권력의 본질, 권력의 특성 등을 보여준다.

 본문의 구성은 크게 네 부분으로 되어 있다. '권력의 원천', '권력 획득의 법칙', '권력 유지의 법칙', '권력 행사의 법칙'이다. 그 아래 48가지의 법칙이 담겨 있다. 각각의 법칙은 참으로 흥미롭다. 어떠한 법칙은 이해할만 하고, 또 어떠한 법칙은 참으로 간교하게 느껴진다. 심지어 치졸하게 느껴지는 법칙도 있다. 그만큼 권력의 게임판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내용이 참으로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직접 실행해 보고 싶었지만 선뜻 그러지 못한 법칙들이 있었다. 내 양심에 위배되고, 그렇게까지 해서 권력을 얻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할 필요는 없겠다는 것이다. 물론 책에 나온 것과 같이 하면 큰 도움은 받겠지만 분명히 일반적인 방법은 아니다. 음흉한 방법들이 많다. 그렇기에 굳이 권력이 필요하고, 이 책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내 양심과 방식대로 변형하여 나 자신에게 적용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즈음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여 권력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 사건은 모두가 알다시피 바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이다. 권력의 최정점에서 온갖 굴욕을 다 당한 그. 노 전 대통령은 권력의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을 우리에게 모두 보여주었다. 그의 인생은 우리에게 권력의 명암을 생생히 보여 주었다. 그의 죽음 조차 어쩌면 권력 다툼으로 인한 것이기에 권력이란 도대체 무엇이기에 사람까지 죽이는지 나로 하여금 권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한다.

 권력은 참으로 오묘하다. 끊임없이 인간들을 유혹하여 그것을 얻고 싶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권력은 인간이 인간을 짓밟고, 마음대로 조종하게 한다. 권력이 인간을 유혹하는 것일까? 아니면 인간이 권력을 탐하는 것일까? 아마도 두 가지 모두가 조화를 이루는 게 아닐까 싶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권력은 인간을 타락시킨다는 것이다. 권력을 쥔다고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권력을 쥐고도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들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그에 대비하여 권력으로 악영향을 끼친 이들 또한 많다. 그래서 권력은 참으로 더욱 오묘하다. 선한 사람도 순식간에 타락시킨다. 악한 사람은 더욱 악하게 만든다. 권력을 지배하지 못하고, 도리어 그것에 지배 당하면 차라리 갖지 아니함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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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가지 얼굴의 이슬람, 그리고 나의 이슬람
율리아 수리야쿠수마 지음, 구정은 옮김 / 아시아네트워크(asia network)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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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시아의 한 국가'

 이것은 인도네시아에 대해 내가 아는 전부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나의 인식과는 달리 그리 간단한 나라는 아니다.

 '국도 면적 남한의 약 22배, 총 인구 2억 4천만명으로 세계 4위, 국민의 88%가 이슬람'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놀라움에 놀라움을 더하여 준다. 인도네시아의 국토 면적은 차치하고, 인구가 그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이슬람 국가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세계에서 인구가 많은 나라로 중국, 인도, 미국만 생각 했지 그 외에는 생각도 하지 않았기에 뜻밖에 사실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종교는 불교 혹은 카톨릭만으로 생각 했다. 동양권에 이슬람 국가가 있을 줄은 짐작도 못했다. 세계에 대한 나의 무지가 이렇게 클 줄이야.


 '나의 이슬람'

 나는 기독교인이기에 이 책의 제목에 확 끌렸다. 혹자는 오히려 반감이 들지 않느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의 종교로 인해 이슬람을 인정할 수는 없지만 존중은 하기에, 적대든 존중이든 상대를 제대로 알고 하는 것이 올바른 처사라고 생각하기에 그에 따라 평소에 갖고 있던 이슬람에 대한 관심으로 인하여 제목에 끌릴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이 책은 앞서 말한 (나에게는) 놀라운 사실 두 가지를 - 세계 4위의 인구수, 국민의 88%가 이슬람 - 모두 담고 있기에 제목만이 아니라 내용에도 끌렸다.

 이 책은 06년부터 08년 사이에 <자카르타포스트 Jakarta Post>, <가루다 항공 Garuda Inflight Magazine>, <스트레이트타임즈 Straight Times> 등에 수록된 저자의 글들을 하나로 모은 것이다. 따라서 내용의 일관성과 통일성은 부족하다.
 구성은 총 3장으로 되어 있다. 1장은 '꾸란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2장은 '국가는 바보인가', 마지막 3장은 '약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이다.
 1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만연된 이슬람으로 인한 종교 폐단과 남녀 불평등 등을 이야기 하고 있다. 2장과 3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정치, 문화, 사회적 악습과 폐단 등을 꼬집는다.

 본인은 이 책을 통해 이슬람에 대해 더 알고, 배우게 되리라 기대 했다. 그러나 1장에서는 이슬람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지만 나머지 장에서는 그렇지 않아 큰 아쉬움이 들었다. 한 마디로 제목에 제대로 낚였다는 실망이 들었다. 이슬람에 대한 이야기만 담겨 있는 줄 알았기 때문에, 그러기만 바랐기 때문이다. 원제인 '율리아의 지하드'는 전혀 낚시질을 하지 않는데 말이다. 물론 본문을 큰 맥락에서 본다면 이슬람과 연관된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정신 속에는 그것이 깊게 스며있고, 따라서 정치, 문화, 사회의 문제는 그것과 연관이 있는 까닭이다. 어쨌든 기대 했던 바와는 내용이 달라서 실망 했지만 이 책으로 인하여 관심 밖에 있던 인도네시아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저자의 글로 인하여 타문화, 타민족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왜 필요한지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인도네시아의 문화, 사회, 역사, 정치, 종교에 대해 전부는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알고 싶은 이라면 이 책을 통해 약간의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이슬람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으로는 별로 얻을 것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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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
존 폴락 지음, 홍종락 옮김 / 홍성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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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인 존 폴락 John Pollock 은 1923, 영국에서 태어난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목회자이다. 그는 존  뉴튼, 존 웨슬리, 조지 휫필드, D.L. 무디, 빌리 그레이엄 등 여러 신앙인들의 전기를 쓴 전기작가로 알려져 있다. (책 날개 및 위키백과 참고.)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바울의 생애를 써 보라는 출판사의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위대한 사도 바울의 전기이다. 신양성경 중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서들에 나타난 그의 행적을 바탕으로 하여 씌어졌다. 내용은 총 4부로 되어 있고, 이야기는 스데반 집사가 재판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1차, 2차, 3차 전도 여행을 골자로 하여 이야기가 이어진다. 약 413페이지에 이르는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내용이 상당히 흥미진진하여 어렵지 않게 금세 읽을 수 있다. 번역도 매끄럽게 잘 되어 읽는데 부담이 없다.
 성경을 통해 바울의 삶을 살펴보았을 때는 그것이 한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의 인간적인 면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삶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이 책을 읽고 나니 그의 행적이 머리 속에 잘 정리 되었고, 그의 인간적인 면도 깊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먼저 읽은 후에 사도행전과 바울 서신서들을 읽는다면 그것들의 - 신학 사상을 제외한 - 내용 이해가 한결 쉬울 것이다.   

 바울, 그는 누구인가? 그는 신실한 사도이자 뛰어난 목회자이며 위대한 신학자이다. 바울은 로마 제국을 두루 다니며 많은 교회를 세웠다. 신약성경 27권 중 13권이 그의 작품일 만큼 그는 기독교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2세기 '바울과 테클라 행적'(The Acts of Paul and Thecla)이라는 외경에서 바울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그는 키가 작고, 대머리(또는 머리카락을 면도한 상태)이며, 안짱다리지만 다리가 미끈하고, 눈이 움푹 들어갔으며, 매부리코였다. 온화한 인상을 주어서 때로는 사람으로 때로는 천사로 보였다." (이동진,「제 2의 성서 - 신약시대」(서울 : 해누리기획, 2004), p297.) 

 사도 바울의 원명(原名)은 사울이다. 그는 베냐민 자파의 히브리 유대인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본토가 아닌 로마 제국 길리기아의 다소에서 태어난 디아스포라 유대인이다. 동시에 로마 시민권을 소유한 로마 시민이기도 하다. 바울은 부모에 의해 일찍이 예루살렘으로 보내져 위대한 랍비 가말리엘에게 수학하여 철저한 바리새인이자 율법주의자가 되었다. 그의 신앙심이 얼마나 깊었던지 그리스도인들을 잡아들이는데 누구보다 앞장섰다. 스데반 집사가 돌아 맞아 순교하였을 때 군중들의 틈에서 그를 죽이는 것을 찬성 했을 정도였다. 그리스도인들을 잡기 위하여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에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 그의 인생은 180도로 바뀌게 된다. 기적과 같이 '큰 자' 사울에서 '작은 자' 바울로 변하여 이제는 누구보다 그리스도를 전하는데 앞장선다. 3차에 걸친 전도 여행을 통해 로마 제국 곳곳에 많은 교회를 세우고, 돌본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 다음으로 기독교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신약성경 27권 중 13권에 담긴 그의 사상은 기독교 사상에 핵심 단서를 제공한다. 그런 그의 뛰어난 업적은 그의 성장 배경에서 연유한다.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바울은 로마 제국에서 태어났기에 헬라 사상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뛰어난 유대 랍비에게 유대교의 정통사상을 이어 받았기에 그 두 가지의 적절한 조화로 위대한 바울 신학이 탄생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는 매우 열정적이고, 신앙심이 깊어 자신이 믿는 바에 모든 것을 걸었다. 그로 말미암아 로마 제국 곳곳에 복음을 전파하여 기독교가 퍼져 나가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그가 없었다면 아마 기독교는 오늘날까지 이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바라보는 것에 모든 걸 걸고, 그것만을 향해 나아간 그의 열정과 노력은 신앙이 있든지 없든지 간에 누구든 본받을만한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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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국쇠망사 - 권력흥망의 비밀을 품은 제국 침몰의 순간들
리샹 지음, 정광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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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와 내용은 무관함, 이미지 출처 : 

http://www.hancutphoto.com/Common/PhotoViewR.aspx?photoID=1917644 >

  

 중국의 역사는 대략 5천년으로 본다. 그 반만년의 역사 동안 수많은 별(나라)들이 뜨고 졌다.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영웅들이 살다 갔다. 때론 무능한 왕과 교활한 신하로 인하여 백성들이 착취와 괴롭힘을 당하였다. 또 때론 어진 왕으로 인해 태평성대를 누렸다. 그런 만큼 중국의 역사에는 참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 중국 역사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 중국 역사의 여러 이야기는 소설 등의 배경이 되었다. 그것은 중국민들에게 만이 아니라 그와 이웃한 한국과 일본에게도 그 매력을 한껏 발휘했다. 



 

 이 책은 중국 역사에서 자웅을 겨룬 많은 나라 중 진, 서한, 동한, 위, 촉, 오, 당, 북송, 남송, 원, 명, 이렇게 11개 나라의 흥망성쇠를 보여준다. 각 나라가 어떻게 멸망 했는지 그 속사정을 참으로 드라마틱하게 이야기 한다. 여러 이야기들이 참으로 흥미를 돋운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일들이 정말 각 나라의 멸망에 한 몫을 했는지 본인은 잘 모른다. 중국 역사에 무지하기 때문이다. 본인과 같이 중국 역사에 무지한 이는 그 이야기들이 역사적으로 검증된 사실인지 알 수 없다. - 물론 검증이 안 된 이야기들을 실었을 리 없겠지만 - 따라서 무작정 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기에 일단은 재미있는 이야기로 - 사실일 경우 그 일들을 겪은 본인들은 매우 고통스러웠겠지만 - 여길 수밖에 없다. 아무튼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많은 이야기를 통해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본인은 "백성은 결코 무지해서는 안 된다.",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인재의 중요성, 경청의 중요성 등 다소 케케묵은 교훈을 얻었지만 그것들을 통해 우리의 현재를 살펴보게 되었다. 

 한편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아쉬움을 느꼈다. 내용 구성이 산만했다. 이 이야기가 나오다가 갑자기 저 이야기가 나오고, 다시 이 이야기가 나오니 중국 역사에 문외한인 본인으로서는 정신이 없었다. 줄기를 새로 그리며 읽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내용이 산만하다 보니 그것을 그리는데 애를 먹었다. 어쨌든 90% 이상의 내용을 처음 접했기에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 이미지와 내용은 무관함, 이미지 출처 : 

http://cafe.naver.com/haoyuan/834 > 

 흔히 중국 사람들은 허풍이 많다고 하는데 - 사실이든 그 또한 과장이든 - 그런 그들의 습관을 여기서 빌려 말한다면, 중국 역사를 인류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인 만큼 많은 나라들이 세워졌다가 사라졌고, 그와 비견할 수 없이 많은 일들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의 역사는 단지 흘려버리고 말 오수가 아니라 정화하여 다시 써야 할 오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고 했다. 중국의 역사를 살펴본다면 - 우리의 역사가 아니기에 꼭 맞을 수는 없겠지만 - 우리의 미래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우리는 중국과 떼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이기에 그들의 역사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것을 통해 그들의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해야 한다. 왜? 그것은 우리 역사가 이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  

 "중국을 모르면 중국에게 또 당한다."

 우리가 중국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우리의 지난 역사가 보여 주듯이 우리는 항상 중국과 형제, 혹은 군신의 관계를 맺어 왔다. 많은 날을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만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도 또 다시 서서히 당하기 시작하고 있다. 언제까지 당하고만 살아야 할까? 그들에게 보복을 하자는 말이 아니다. 그럴 수도 없다. 최소한 무기력하게 당하지는 말자는 말이다. 작은 고추가 얼마나 매운지 보여 주자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을 알아야 한다. 그들의 역사를 우리가 더 잘 알고, 그들의 미래를 우리가 더 먼저 예상해야 한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보고,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먹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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