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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국쇠망사 - 권력흥망의 비밀을 품은 제국 침몰의 순간들
리샹 지음, 정광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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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는 대략 5천년으로 본다. 그 반만년의 역사 동안 수많은 별(나라)들이 뜨고 졌다.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영웅들이 살다 갔다. 때론 무능한 왕과 교활한 신하로 인하여 백성들이 착취와 괴롭힘을 당하였다. 또 때론 어진 왕으로 인해 태평성대를 누렸다. 그런 만큼 중국의 역사에는 참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 중국 역사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 중국 역사의 여러 이야기는 소설 등의 배경이 되었다. 그것은 중국민들에게 만이 아니라 그와 이웃한 한국과 일본에게도 그 매력을 한껏 발휘했다.
이 책은 중국 역사에서 자웅을 겨룬 많은 나라 중 진, 서한, 동한, 위, 촉, 오, 당, 북송, 남송, 원, 명, 이렇게 11개 나라의 흥망성쇠를 보여준다. 각 나라가 어떻게 멸망 했는지 그 속사정을 참으로 드라마틱하게 이야기 한다. 여러 이야기들이 참으로 흥미를 돋운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일들이 정말 각 나라의 멸망에 한 몫을 했는지 본인은 잘 모른다. 중국 역사에 무지하기 때문이다. 본인과 같이 중국 역사에 무지한 이는 그 이야기들이 역사적으로 검증된 사실인지 알 수 없다. - 물론 검증이 안 된 이야기들을 실었을 리 없겠지만 - 따라서 무작정 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기에 일단은 재미있는 이야기로 - 사실일 경우 그 일들을 겪은 본인들은 매우 고통스러웠겠지만 - 여길 수밖에 없다. 아무튼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많은 이야기를 통해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본인은 "백성은 결코 무지해서는 안 된다.", "사람을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인재의 중요성, 경청의 중요성 등 다소 케케묵은 교훈을 얻었지만 그것들을 통해 우리의 현재를 살펴보게 되었다.
한편 이 책을 읽으며 한 가지 아쉬움을 느꼈다. 내용 구성이 산만했다. 이 이야기가 나오다가 갑자기 저 이야기가 나오고, 다시 이 이야기가 나오니 중국 역사에 문외한인 본인으로서는 정신이 없었다. 줄기를 새로 그리며 읽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내용이 산만하다 보니 그것을 그리는데 애를 먹었다. 어쨌든 90% 이상의 내용을 처음 접했기에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 이미지와 내용은 무관함, 이미지 출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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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중국 사람들은 허풍이 많다고 하는데 - 사실이든 그 또한 과장이든 - 그런 그들의 습관을 여기서 빌려 말한다면, 중국 역사를 인류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인 만큼 많은 나라들이 세워졌다가 사라졌고, 그와 비견할 수 없이 많은 일들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의 역사는 단지 흘려버리고 말 오수가 아니라 정화하여 다시 써야 할 오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고 했다. 중국의 역사를 살펴본다면 - 우리의 역사가 아니기에 꼭 맞을 수는 없겠지만 - 우리의 미래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우리는 중국과 떼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이기에 그들의 역사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것을 통해 그들의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해야 한다. 왜? 그것은 우리 역사가 이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다."
"중국을 모르면 중국에게 또 당한다."
우리가 중국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우리의 지난 역사가 보여 주듯이 우리는 항상 중국과 형제, 혹은 군신의 관계를 맺어 왔다. 많은 날을 그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만 살아왔다. 그리고 지금도 또 다시 서서히 당하기 시작하고 있다. 언제까지 당하고만 살아야 할까? 그들에게 보복을 하자는 말이 아니다. 그럴 수도 없다. 최소한 무기력하게 당하지는 말자는 말이다. 작은 고추가 얼마나 매운지 보여 주자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을 알아야 한다. 그들의 역사를 우리가 더 잘 알고, 그들의 미래를 우리가 더 먼저 예상해야 한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보고,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먹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