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히 이기게하시는 하나님 크리스티아노스 북 1
오스왈드 샌더스 지음 / 나침반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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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살며 크고 작은 문제를 겪는다. 무엇을 하기 전에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문제로 걱정을 한다.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당황한다. 거기에 크리스천이기에 겪게 되는 일들이 추가 되어 인생 참 힘들다고 느낀다.

 크리스천이기에 어려운 점이 많다.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행동들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같은 일도 뒤집어 생각하게 된다. 처음에는 그것이 불편했다. 하지만 이제 익숙해져서 어려움이 없지만 가끔은 내가 왜 사서 고생일까 의문을 품기도 한다.

 살며 맞딱뜨리게 되는 크고 작은 문제를 크리스천이기에, 크리스천은 영적인 진리로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믿지 아니하는 이들과 같이 단지 나의 생각대로 결정한다면 어떠한 의미에서 그건 패망의 지름길이 된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대로, 하나님이 가르치 주시는대로 해결해야 한다. 한 마디로 성경적 운리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이 책은 살며 겪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영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오스왈드 샌더스로 현재 우리나라에는 그의 책이 여러권 소개 되었다. 이 책은 그 중 하나이다. 본문은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통을 이기는 영적 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영적해결
 걸림돌 없는 그리스도인의 삶
 애매한 문제들을 결정하는 열쇠
 부르심에 대한 올바른 판단
 돌이킬 수 있는 영적 방법
 성화하는 삶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야망을 성취하는 방법
 참된 영적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
 권위 있는 기도의 힘
 영적 전쟁의 무기를 소유한 사람
 영적인 열심에 대한 비밀
 영적 지경을 넓히는 그리스도인

 각각의 내용은 그리 많지 않다. 20 여페이지 정도로 간략하여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내용의 난이도도 무난하여 쉽게 읽을 수 있다. 다만 내용 구성, 본문의 순서가 정리가 안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제외한다면 꽤 괜찮은 책이다. 살면서 겪는 어려움을 영적인 진리로 풀고자 하는 이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크리스천의 최고의 인생 지침서는 성경이다. 거기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인생의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등이 말이다. 그러나 크리스천 중 상당수가 그것을 무시한 채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간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대로, 그동안 겪고 체득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모든 문제를 결정하고, 해결한다. 그러나 그것은 앞서도 말했지만 어떠한 의미에서는 패망의 지름길이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길을 정확히 아신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모른다. 그렇기에 당연히 우리의 길을 아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분이 이끄시는대로 나아가야 한다. 크리스천이 겪는 모든 문제는 영적인 문제이다. 단순히 자연 법칙이나 우연에 의해 일어난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문제를 영적인 진리로 풀어야 한다. 하나님과 더불어 풀 때에 넉넉히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께서 모든 문제를 능히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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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안 계신 교회 - 개정판
주지원 지음 / 대장간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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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그분은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계시고, 이 세상 가운데에 충만히 계신다. 한 마디로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신다. 그분은 무소부재한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교회에는 안 계신다. 이 무슨 해괴망측한 말일까? 물론 하나님은 교회에 계신다. 동시에 그분은 교회에 안 계신다. 말장난 같지만 이 말은 오늘날 한국 교회의 잘못된 행태를 꼬집는 역설이다. 

 교회는 원래 우리가 흔히 보는 건물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신자 혹은 신자들의 공동체를 일컫는다.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한데 모였다. 그런데 오늘날의 한국 교회는 그에 합당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나친 파당 싸움은 예사고, 시기와 질투, 그리고 미움과 다툼은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성경에도 없는 이상한 유지 방식을 만들어 그것이 정통인양 집착하고 따른다. 그것을 어기면 마치 죄를 지은 것으로 취급한다. 어찌하여 한국 교회가 그렇게 되었을까? 중세 로마 카톨릭 교회의 부패를 반대하여 그것을 개혁하기 위해 탄생한 개신교회가 어떻게 자신의 개혁 대상을 닮아가고 있을까? 그것은 아이러니 중의 아이러니이다.

 이 책은 오늘날 한국 교회의 잘못된 허례허식을 꼬집고 있다. 성경에는 있지도 않은, - 성경에 교회 운영 방식 혹은 예식 방법 등이 나오지 않았으니 그것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이해하더라도 - 외국 교회에 조차 있지도 않은 한국 교회만의 독특한 운영 방식들의 탄생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본인도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지만 그것에 대한 의문은 전혀 품지 않았었다. 저자가 지적하는 모든 것들을 반드시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들은 교회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들이 처음 의도와는 상관없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에도 아무도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혹은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것들이라도 어떻게 이용하는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한국 교회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고, 많은 것들을 오용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렇기에 한국 교회에는 하나님이 안 계시다고 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정말 안 계신 것이 아니라 그분이 계시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고 있기 때문에 말이다.

 한국 교회가 어찌하다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 하나님을 잘 섬기면 형통하게 된다. 그러나 형통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형통과 타락은 백짓장 한 장 차이이다. 형통 중에 대부분의 인간은 타락한다. 하나님을 떠난다. 그러다 그분께 크게 혼나면 다시 그분께 돌아간다. 그런 싸이클은 계속 반복된다. 

 지금 한국 교회는 어디에 있는가? 바로 형통과 타락의 사이, 가장 위험한 기로에 서 있다. 가장 조심해야 하는 순간에 있다. 과연 한국 교회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 

 이 책에 나온 모습들은 모든 한국 교회의 모습은 아니다. 단지 일부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일부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해결책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낮아지는 것밖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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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빅 - 헨리에타 미어즈 이야기
얼 O. 로우 엮음, 홍종락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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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력 있는 한 사람의 영향력은 참으로 놀랍다. 그 한 사람을 소개한다면 예수를 들 수 있다. 역사상 예수 만큼 가장 오래, 가장 광범위하게, 그리고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친 이는 없을 것이다. 다시 없을 것이다. 그가 지상에서 행한 단 몇년 간의 일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변화 되었고, 그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어찌 그럴 수 있을까? 

 그와 견줄 수는 없지만 여기 놀라운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친 사람이 또 있다. 그 사람은 훌륭한 교사이다. 위대한 여성이다. 그녀는 바로 '헨리에타 미어즈'이다.

 사실 우리에게 헨리에타는 그리 낯익은 인물은 아닐 것이다. 아마 그녀의 이름을 처음 들어본 이는 본인만이 아닐 것이다. 간단하게 그녀를 소개한다면, 그녀로 인해 기독교 사역에 들어선 사람이 400명이 넘을 정도이고, 그들 중 일부는 우리 시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었다. 그 중에는 빌리 그레이엄, 빌 브라이트 등이 있다. 이정도만 해도 그녀의 영향력이 어떠 했는지 충분히 짐작 갈 것이다. 

 그녀는 어떻게 그리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었을까? 그녀의 영향력, 그 능력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그녀의 능력의 근원은 가정을 통해 귀한 신앙의 유산을 물려 받은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다. - '드림빅'이라는 책에 나타났듯이 - 조부모와 부모로 이어진 신앙의 혈통은 그녀에게로 고스란히 전해져 그녀를 튼실하게 살찌우는 자양분이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 그분을 의지함으로 그녀는 놀라운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은 헨리에타의 전기이다. 여기에 나타난 그녀의 삶을 보고 있노라면 강한 도전을 받을 것이다. 특히 주일학교 교사라면 말이다. 한 사람이 놀라운 영향력을 끼쳐서 위대한 이들을 길러 냈다. 그것에 도전 받지 않는 교사라면 조심스레 추측하기로 교사에 대한 열정이 없는 이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통해 열정이 되살아나길 바란다. 열정이 넘치는 교사라면 더 큰 도전을 받아서 헨리에타와 견줄 수 있는 위대한 영향력을 끼치길 바란다. 따라서 이 책을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렇지 않더라도 일반 교사, 혹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리더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하고 싶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기라면 으레 그렇듯 인물 묘사가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녀에게는 오점이 별로 없다. 너무나 완벽하게 느껴진다. 실수는 전혀 하지 않은 삶을 산 것 같아 보인다.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한 쪽으로 편중된 것은 그리 반길 만하지는 않다. 성경에도 분명히 인물들의 오점을 생생히 그려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지 않는가? 그러나 오늘날의 전기들은 오점은 지우고, 장점만 남겨 영웅화시키니 아쉬운 점이 많다. 그것은 대부분의 전기의 공통점이다. 이 책만의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이 책만의 흠이라고 할 수는 없기에 아쉬움은 단지 아쉬움으로 남길 뿐이다. 

 아무튼 헨리에타의 삶을 보니 본인도 그녀와 같은 시대의 교사가 되고 싶다는 자극을 받았다. 단순히 영향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자극 말이다. 강한 동기가 주어졌으니 이제는 행동으로 조금씩 실천하고, 하나님 안에서 나를 서서히 만들어 가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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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굳게 서라
존 파이퍼 외 지음, 전의우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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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천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갖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 믿음이 있기에 어떠한 어려움도 기쁘게 이겨내는 것이다. 삶의 고통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믿음으로 인함이다. 믿음이 과연 무엇이기에 그런 놀라운 힘을 발휘할까? 

 믿음은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성령님을 통해서 영적으로만 이해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 안에 성령님이 계시지 않은 불신자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믿음은 유행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 한 가지만 보는 것이다. 한 길로만 가는 것이다. 남들이 그것을 이상하다 여길지라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쉽지 않다. 믿음 위에 굳게 서 있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어쩌면 믿음은 외줄타기와도 같다. 계속 줄을 타기에는 힘들고, 고통스럽다. 그렇지만 떨어지기에는 다칠까봐 두렵다. 과연 저 끝에 다다를 때까지 인내할 수 있을까? 그것을 견디고 극복하는 게 믿음이다.

  

  이 책은 명망있는 5인의 짧지만 깊은 메시지를 담은 글들을 한데 묶은 책이다.  

 '제리 브리지스', '랜디 알콘', '존 맥아더', '헬렌 로저비어', '존 파이퍼'  

이들 다섯 명이 각각  

 '믿음의 싸움에서 이기는 일상의 훈련' ,'믿음의 삶을 위한 매일의 선택과 용기', '한 길을 꾸준히 걷는 사역의 비결', '오직 한 가지를 위해 달려가노라', '인내하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개인적으로 본인은 제리 브리지스의 글이 가장 좋았다. 그가 말하는 자신의 삶에서 '매일 복음을 적용하라'는 메시지는 참으로 신선하고, 독특하게 느껴졌다. 저자도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복음은 믿지 아니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신자인 나의 삶에 적용하라니! 처음에는 메시지에 반신반의 했지만 글을 계속 읽다보니 손뼉을 치게 되었다. 물론 다른 이들의 글도 좋다. 모두가 그들의 명성 만큼이나 읽는 이에게 큰 힘과 도움을 준다. 

  

 책 표지에 있는 광고 문구가 참으로 가슴을 때린다. 

 "굳게 선다는 것은 단순히 가만히 서 있다는 뜻이 아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인내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간다는 뜻이다." 

 갈대가 세찬 바람에도 부러지지 않는 것은 유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바람이 여기서 불든 저기서 불든 그것을 맞아 버티고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라 기울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땅 속 깊이 박고 있는 뿌리가 없다면 그것은 불가능 할 것이다. 오뚜기 또한 마찬가지이다. 오뚜기가 완전히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무게 중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 가지로 우리 또한 견고한 뿌리, 흔들리지 않는 무게 중심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믿음이다. 

 믿음이 없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굳게 서 있을 수도 없고,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다. 장애물을 넘을 수도 없다. 믿음이 없다면 쓰러진 채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이다. 고난을 극복하고 싶다면, 인내하고 싶다면 믿음으로 굳게 서라. 어떠한 고통이든 이전과 마찬가지로 지나갈 것이라는 믿음으로, 하나님께서 감당 할 시험만 허럭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굳게 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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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 완역본 하서 완역본 시리즈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김재남 옮김 / (주)하서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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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하면 어떤 사람들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넣는다. 그만큼 그 작품이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졌고, 가장 친숙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에 로미오와 줄리엣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것은 

 '햄릿', '오셀로', '리어 왕', '맥베스' 

이다. 이 4대 비극을 모두 읽어 본 이는 얼마나 될까? 아니 넷 중 단 하나라도 읽어 본 이는 얼마나 될까? 문학을 좋아하는 이라면, 아니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졸지 않은 이라면 네 작품 모두 그리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네 작품을 직접 끝까지 읽어 본 이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본인도 그 중 한 명이기에 영문학도로서 참으로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러다 이번에 4대 비극 중 햄릿을 읽을 좋은 기회가 생겨서 부끄러움을, 영문학도로서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게 되어 위안이 된다. 

 햄릿은 왜 4대 비극에 속할까? 우선 비극과 희극에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비극적인 결점(tragic flaw)'에 있다. 주인공이 그것을 가지고 있는냐? 그렇지 않느냐? 그것을 극복하면 희극이 되는 것이고, 극복하지 못하면 비극이 되는 것이다. 햄릿은 비극적인 결점을 극복하지 못하였기에, 비극적 요소가 강하기에 4대 비극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면 햄릿의 비극의 시작을 잠깐 살펴보자. 

 이야기는 성 위에서 시작한다. 두 병사가 보초를 서고 있는데 저 멀리서 유령이 나타난다. 그 유령은 선왕, 현재 왕의 형이었다. 선왕은 주인공 햄릿의 아버지였기에 보초들은 햄릿에게 그 사실을 보고한다. 햄릿은 유령을 통해 자신의 아버지가 동생인 현왕에게 독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령은 햄릿에게 복수를 부탁하고, 햄릿은 수락한다. 

 햄릿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감춰진 진실을 알게 된 후 심리적 갈등을 겪는다. 아버지의 죽음의 진실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 아버지가 죽은지 두어 달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그 동생에게 시집을 가서 그의 품에 안긴 어머니를 생각하니 심사가 뒤틀린다. 어머니로 인해 여자에 대한 증오로 이어져 사랑하던 오필리아를 버리는 몹쓸짓을 한다.  

 이 작품은 주인공 햄릿의 심리적 갈등의 묘사가 두드러진다. 내적 갈등과 의문은 그를 끊임없이 괴롭한다. 그런 그의 갈등은 다음의 유명한 대사에 매우 잘 나타난다.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그의 정신적 방황은 결국 되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상황을 이끈다. 모두의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과연 상황을 개선 할 여지가 조금도 없었을까? 모두의 죽음이 아닌 화해와 공존은 불가능 했을까? 

 우리는 원인은 다르지만 종종 어떤 사람에 대한 미움과 분노를 갖는다. 그때 나에게 행한 잘못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관습과 교육 등으로 인한 심리적 제어 장치가 작동하여 용서해야 한다고 나를 설득한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아우성을 친다. 사회의 성문법이나 도덕법에 견주어 죄질이 가볍다면 쉬이 용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햄릿의 경우와 같이 부모를, 가족을 살해한 이를 용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피의자가 나와 매우 가까운 이였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아마 하나님이 아니고서는 그런 상황에서 용서를 발휘하기란 누구도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연극의 주인공이다. 우리의 인생에는 '비극적인 결점'이 있다. 그것을 극복하면 희극의 주인공이 될 것이고, 극복하지 못하면 비극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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