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책에서
유난히 방에 대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자기를 닮은 공간...
지금의 자신을 알 수 있는 공간...
뭔가 이 책을 읽고 나니
청소를 하고 싶다.
그리고, 나 자신을 좀 돌봐야겠다.
20260116
p.s : 2인실 병원에서 옆 환자(19세 고3)의 시끄럽고 욕설 섞인 통화를 견디느라 이 책은 계속 소리 내어 읽은 책이다. 진짜 한 마디 할 뻔했다.
혼자 사는 사람의 삶에선 출세와 승진 말고 어떤 좋은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좋은 일이 일어나길 기다리는 대신나는 좋은 일을 하고 싶다. 우선은 이 즐거운 글쓰기를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결혼과 출산을 건너뛰어도 된다면, 아이를 기르는 육아(兒) 대신 나 자신을 기르는 육아(育)를 하며 지낼 것이다. 나 하나 들여앉힐 자리도 빠듯한 깜냥이 이제는 조금 더 넉넉했으면 싶어서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서로의 삶을 거르고 빼는 것 없이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 그러려면 지금 이 어중간한 여집합자리가 수련을 하기엔 제격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 P116
올해 서른다섯 살이 됐다. 내 또래들은 이제 마흔 살의도래를 두려워한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생각을 너무 많이하지 않기 위한 연습을 계속하고 있다. 필요 이상으로 잘하려고 하는 욕심은 오래된 습관 같다. 내가 요새 좀 잘하고 있는것 같고, 조금 더 잘해 보면 뭐든 내 마음대로 될 것 같다는 자만이 들면 욕심은 귀신같이 알고 모습을 드러낸다. 질주할 핑개를 대기 위해 눈앞의 목표를 실제보다 의미가 큰 일로 과장해 내 눈을 가리기도 한다. - P100
웃음이 나왔다. 아, 이런 마음으로 살면 되는 것이었다.내 곁에 누군가를 만들고, 그 이름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어디서 혼자 단 하루를 살아도 뜨내기가 되지는 않겠지. 그해 겨울, 동료가 서울을 떠나고 이 집의 다음 세입자는 내가 됐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의 말을 꼭붙들었다. - P83
층간 소음이 난무하는 다세대 주택에 살며 인간 혐오에빠지지 않으려면, 투명한 상식과 모호한 인류애 대신 두껍고묵직한 인내심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오늘도 여전히 건물 곳곳에서 들려오는 다른 집 사람들의 소리를 듣는다. 제발 그만좀 쿵쿵거리라는 짜증 대신 그들이 빨리 잠자리에 들 수 있기를 조용히 응원하기도 한다. - 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