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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2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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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일을 할 때도 어망을 끌 때도 동료들하고 노래하면서 했잖아?
그렇게 하면 쓸데없는 힘을 빼는 효과가 있었을 거야. 무턱대고필사적으로 하다 보면 오히려 다칠 수도 있어. 다 같이 노래를하면 연대감도 생기고 리듬도 맞지. 작업 효율도 올라가고 말이야 아마 그편이 덜 피곤했을걸."
여름 별장에 오기까지의 넉 달 동안 나는 트레이싱페이퍼.
에 몇천 몇만 번의 선을 긋고 같은 길이의 선을 지우개로 지웠다. 학창시절에 그었던 모든 선보다도 그것은 훨씬 더 긴 선이될 것이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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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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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다 씨가 입고 있는 빨간 티셔츠 가슴께에 ‘LESS ISMORE‘라는 하얀 글자가 조그맣게 쓰여 있었다. 등에도 같은 위치에 LESS IS BORE‘라고 적혀 있었다. 앞쪽은 미스반데어로에가 남긴 말, 등 쪽은 미스의 LESS IS MORE‘를 비꼰 로버트벤투리의 말이다. ‘군더더기 없는 풍요로움‘과 ‘군더더기 없는지루함‘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을 것 같은 우치다 씨가 진기한얼굴로 빨간 티셔츠 안의 가슴을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여서 숨쉬기의 본을 보여주었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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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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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주라는 불교 냄새가 나는 단어를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을까? 주택건설업자들은 시주님이라고 말하고 말이야. 역사적으로 보면 건축가의 일은 국가나 종교가 뭔가 계획하면서 시작된것이니까 애당초 베풀어지고 주어졌던 것인지도 모르지. 그리고 건축가에게 집을 설계하게 하는 일은 이삼십 년 전까지만 해도 있는 사람들의 도락에 지나지 않았어. 가난한 건축가에 대한시주라는 뉘앙스가 가미되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모르지." 우치다 씨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덧붙였다. "어떻든 간에 여기서는 시주라고 하지 않아 클라이언트라고 하지."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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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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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한테 배정된 이층 서고에 짐을 갖다놓고는 양말을 벗고 맨발이 되어보았다. 나무 바닥이 차가워서 기분이 좋다. 여름내내 맨발로 보내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가운뎃마당에 면한작은 유리창을 열자, 눈앞에 커다란 계수나무가 보였다. 늦게 온치프 격인 가와라자키 씨 차가 계수나무 밑을 빙 돌아서 주차하는 참이었다.
모든 유리창이 열리고 공기가 흐르기 시작한다. 여름 별장이천천히 호흡을 되찾아간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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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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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울고 싶은 기분일 때 그분이 같이 슬퍼해줬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나 몰라라 했으면 좋겠어요? 언니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그분이 같이 기뻐해줬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나 몰라라 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한번 사고 실험을 해보는 거예요. 그분이 내 일에 나 몰라라 하지 않으면 좋겠다 싶으면 언니도 마음이 있는 거죠, 뭐."
영주는 정서의 말이 귀여운지 미소를 살짝 지었다. 그러자 지미가 지금 그렇게 웃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듯 영주 팔을 탁 쳤다.
"나는 네가 생각하는 사람인 게 참 좋아. 그런데 생각이란 게가끔은 사람을 참 별로로 만들기도 하더라. 너 같은 애들은 꼭 마음보다 생각을 앞세우니까. 그러면서 마음을 모르겠다고 해. 실은알고 있으면서."
영주는 지미의 말에도 미소를 살짝 지었다. 내 마음을 나도 알고 있을까. 영주는 승우가 자신에게 고백을 하며, 쳐다보던 눈빛을떠올렸다. 그리고 그냥 서로 좋아하자는 말 영주는 그 말을 듣고좋았나, 좋지 않았나. 그날, 가슴이 설렜나, 설레지 않았나. 어쩌면지미 말이 맞는지도 몰랐다. 영주는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마음을 그런데 그게 중요할까. 내 마음이 중요할까. 그녀는 승우에 대한 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승우를 어떻게해야 할지, 영주는 알 수가 없었다. -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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