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한테 배정된 이층 서고에 짐을 갖다놓고는 양말을 벗고 맨발이 되어보았다. 나무 바닥이 차가워서 기분이 좋다. 여름내내 맨발로 보내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가운뎃마당에 면한작은 유리창을 열자, 눈앞에 커다란 계수나무가 보였다. 늦게 온치프 격인 가와라자키 씨 차가 계수나무 밑을 빙 돌아서 주차하는 참이었다.모든 유리창이 열리고 공기가 흐르기 시작한다. 여름 별장이천천히 호흡을 되찾아간다. - P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