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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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울고 싶은 기분일 때 그분이 같이 슬퍼해줬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나 몰라라 했으면 좋겠어요? 언니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그분이 같이 기뻐해줬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나 몰라라 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한번 사고 실험을 해보는 거예요. 그분이 내 일에 나 몰라라 하지 않으면 좋겠다 싶으면 언니도 마음이 있는 거죠, 뭐."
영주는 정서의 말이 귀여운지 미소를 살짝 지었다. 그러자 지미가 지금 그렇게 웃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듯 영주 팔을 탁 쳤다.
"나는 네가 생각하는 사람인 게 참 좋아. 그런데 생각이란 게가끔은 사람을 참 별로로 만들기도 하더라. 너 같은 애들은 꼭 마음보다 생각을 앞세우니까. 그러면서 마음을 모르겠다고 해. 실은알고 있으면서."
영주는 지미의 말에도 미소를 살짝 지었다. 내 마음을 나도 알고 있을까. 영주는 승우가 자신에게 고백을 하며, 쳐다보던 눈빛을떠올렸다. 그리고 그냥 서로 좋아하자는 말 영주는 그 말을 듣고좋았나, 좋지 않았나. 그날, 가슴이 설렜나, 설레지 않았나. 어쩌면지미 말이 맞는지도 몰랐다. 영주는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마음을 그런데 그게 중요할까. 내 마음이 중요할까. 그녀는 승우에 대한 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승우를 어떻게해야 할지, 영주는 알 수가 없었다. - 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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