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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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 내가누군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진짜 살고 있긴 한건지, 외부의 답이 아닌 내 안의답을 찾으려고 지금도 계속 고민하니까. 누군가는 답도 없는고민을 한다고 한심하게 보겠지만 답이 있는 고민만 하는 건 인간적이지 않잖아? 인간은 고민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고민하는 순간이야말로 살아 있는 순간이고, 그러다 보면 믿어 왔던 통념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는 때가 오지 않을까. 낯설고 불편한 것 쪽으로 기꺼이건너갈 수 있게 되는거지. 물론 그렇게 새로 태어난 나도 언젠간 죽여야 할 대상이 될 테지만."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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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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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엄마가 지금의 나처럼 이십 대라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무르고 허약한 내 청춘에 비하면 엄마의청춘은 돌처럼 단단했다. 지금 나는 이렇게 무력하고 무능한데 엄마는 그 나이에 어떻게 그러고 살았을까. 그러니까 이런 감상에 빠져드는 것이다. 우리 엄마, 참 대단하고 안쓰럽다는 감상. 엄마는 정말이지 내 마음의 아킬레스건이었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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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김연수 작가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신간이 나오길 기다려 냉큼 사서 읽는 게 아니라 어? 김연수 작가 새 책 나왔네 하고 지켜보다가 슬그머니 들고 마는 편이다. 


김연수 작가의 글에는 장편이든 단편이든 이야기가 너무 많다. 주인공의 현재 삶과 과거 이야기, 관련되는 역사, 책에서 본 또 다른 이야기 등등등이 얽히고 설켜 메인이 되는 줄거리(그런 게 있는지도 잘은 모르겠지만)는 희미해지고 모든 각자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의미하는지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해서 읽다 보면 다 읽고 나서는 줄거리는 남지 않고 하나의 이미지, 하나의 분위기만 남는다. 


예전에 김연수 소설을 읽으면 왠지 칙칙하고 축 처지면서 한없이 다운되는 기분을 느꼈는데, 이번 소설집은 읽으면서 '희망'이 떠올랐다. 


그런데, 그 생각과 함께 김연수 작가도 나이가 드는구나 생각했다.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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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스무 살 -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 대상 수상작 창비교육 성장소설 7
최지연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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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세상이 바쁘게 몰아붙이는 대로, 익숙하고 무난한 방식으로 살았을 때 이르게 될 뻔한 삶이 아닌 다른 삶을살고 싶다는 욕구가 어쩌다 생겨났는지는 쓸데없이 책만 많이 읽은 나는 회사에 기생하는 일이 아닌 더 의미 있는 일이,
자본가가 떨구는 콩고물을 받아먹는 삶이 아닌 더 의미 있는삶이, 말하자면 일과 삶을 일치시킬 수 있는 뭔가를 찾고 싶다는 환상까지 품고 있었다.
문제는, 그 욕구와 환상을 실현할 과감함과 결단력이 내게없다는 거였다. 내 속의 반항심과 소심함은 너무나 사이좋게손잡고 있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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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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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 그 사람이 낡은 버스를 타고 타르사막을 건너가는부분이었어. 사막에서는 바람도 뜨거워 창문을 열 수 없다고 하더라. 그러다가 갑자기 버스가 멈춰 서더니 차장과 운전수가 지붕에올라가 차창 위로 휘장을 늘어뜨렸다. 차 안이 온통 어두워졌겠지. 눈이 안 보이자 냄새가 밀려왔어. 싸구려 기름 냄새. 담배 냄새 땀냄새. 그다음에는 살인적인 더위가 느껴졌고 운전사는 엔진을 껐어. 그렇게 몇십 분이 지나가자 이번에는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지. 어둠에 익숙해진 후지와라가 둘러보니 사람들은 모두 천으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 모래 폭풍은 십여 분동안 버스를 둘러싸고 미쳐 날뛰다가 잦아들었는데, 사막에 사는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거지. 모래 폭풍이 지나가리라는 것을. 그러자 운전수가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어떤 인도말을 얘기했다. 모두 지나갔어. 다 끝났어.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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