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실 김연수 작가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신간이 나오길 기다려 냉큼 사서 읽는 게 아니라 어? 김연수 작가 새 책 나왔네 하고 지켜보다가 슬그머니 들고 마는 편이다. 


김연수 작가의 글에는 장편이든 단편이든 이야기가 너무 많다. 주인공의 현재 삶과 과거 이야기, 관련되는 역사, 책에서 본 또 다른 이야기 등등등이 얽히고 설켜 메인이 되는 줄거리(그런 게 있는지도 잘은 모르겠지만)는 희미해지고 모든 각자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의미하는지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해서 읽다 보면 다 읽고 나서는 줄거리는 남지 않고 하나의 이미지, 하나의 분위기만 남는다. 


예전에 김연수 소설을 읽으면 왠지 칙칙하고 축 처지면서 한없이 다운되는 기분을 느꼈는데, 이번 소설집은 읽으면서 '희망'이 떠올랐다. 


그런데, 그 생각과 함께 김연수 작가도 나이가 드는구나 생각했다. 


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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