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 내가누군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진짜 살고 있긴 한건지, 외부의 답이 아닌 내 안의답을 찾으려고 지금도 계속 고민하니까. 누군가는 답도 없는고민을 한다고 한심하게 보겠지만 답이 있는 고민만 하는 건 인간적이지 않잖아? 인간은 고민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고민하는 순간이야말로 살아 있는 순간이고, 그러다 보면 믿어 왔던 통념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는 때가 오지 않을까. 낯설고 불편한 것 쪽으로 기꺼이건너갈 수 있게 되는거지. 물론 그렇게 새로 태어난 나도 언젠간 죽여야 할 대상이 될 테지만." - P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