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와라, 그 사람이 낡은 버스를 타고 타르사막을 건너가는부분이었어. 사막에서는 바람도 뜨거워 창문을 열 수 없다고 하더라. 그러다가 갑자기 버스가 멈춰 서더니 차장과 운전수가 지붕에올라가 차창 위로 휘장을 늘어뜨렸다. 차 안이 온통 어두워졌겠지. 눈이 안 보이자 냄새가 밀려왔어. 싸구려 기름 냄새. 담배 냄새 땀냄새. 그다음에는 살인적인 더위가 느껴졌고 운전사는 엔진을 껐어. 그렇게 몇십 분이 지나가자 이번에는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지. 어둠에 익숙해진 후지와라가 둘러보니 사람들은 모두 천으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어. 모래 폭풍은 십여 분동안 버스를 둘러싸고 미쳐 날뛰다가 잦아들었는데, 사막에 사는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거지. 모래 폭풍이 지나가리라는 것을. 그러자 운전수가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어떤 인도말을 얘기했다. 모두 지나갔어. 다 끝났어. - P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