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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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각자의 생존은 매우 시급한 일이 됐다. 나의 조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확산되던 시기에 태어났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외출한 적이 없어 밖에 나가고 싶을 때는 ‘신발‘이라고 말하는 대신 "마크크"라고 말하는 아이가 커서 살아갈 세상은 내가 알던 세상과는 아주 다를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타인이 내 생명에위해를 끼칠 수 있는 존재일지 모르니 경계해야 한다고 배운 세대에게 연대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치는 일은 그 이전 세대와 완전히 다른 방식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선 내가 가진 가치관이 더이상 유효하지않고, 그런 가치관에 대해 말하는 게 그 아이를 더욱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심란해진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조카에게 더 나은 세상을 주고 싶고 조카가 사랑과 생명이 가득한 세상을 꿈꿀 수 있길 바란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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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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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은 그자체로도 어여쁘지만 햇빛을 받으면 더욱 아름다워진다.
유리병이 아름다운 것은 섬세하고 연약한 물성을 지녔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것처럼 견고한 표정을 짓기 때문이다.
그것은 구겨졌다 펴지는 대신 차라리 산산이 부서지는 성질을 지녔고, 차갑고 매끄러운 표면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도도하고 관능적이다. 참기름이나 후추처럼 일상적인식재료를 품은 병들조차 찬장 구석에 박혀 있을지언정 빛을 받는 순간 언제고 보석처럼 영롱히 반짝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무겁고 쉽게 깨진다는 점에서 플라스틱 용기보다 실용성은 뒤지지만, 유리병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나는 용기지만 그것이 나의 전부는 아니야‘라는 비밀스러운속삭임이 들려오는 것만 같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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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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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건 자기 집을 찾는 여정 같아"
언니가 그렇게 말한 건 케이크를 먹던 중이었다.
"타인의 말이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과 평화롭게 있을 수 있는 상태를 찾아가는 여정 말이야."
그 말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미술을 전공한 후 말도통하지 않는 나라에 수녀가 되겠다고 갔다가 10년 만에 다시 한국에 돌아와 육체노동을 하며 살고 있는 언니도, 글을쓰고 읽으며 나누는 게 삶의 대부분인 나도, 방식은 다르지만 같은 목적지를 향해 묵묵히 걷는 여행자들처럼 느껴졌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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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가난한 건 절대 아니지."
언니의 말을 듣는데 조금 부끄러워졌다. 비록 부자는아니지만 나 자신이 가난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세속적 기준으로 판단하면 E언니는 틀림없이 가난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정말 언니는 가난한가? 쉬지 않고 먹을 것을 내오고, 언니를 찾아갈 때마다 화분이며, 선물로 받은향기로운 비누 같은 걸 반드시 들려 보내는 언니가? 매 순간 자신의 손익을 계산하고, 아무리 많이 가져도 더 많은걸 원하게 되는 이 세상에서 끊임없이 타인에게 자신의 것을 나눠줄 줄 아는 언니는 결코 가난하지 않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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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상하긴 이상한 소설이다. 


무라타 사야카의 <지구별 인간>을 읽고, 무진장 불쾌하긴 했지만, 계속 생각에 남아 예전에 추천 받았던 기억이 있어 <편의점 인간>을 한 권 더 읽기로 했다. 


무라타 사야카의 소설은 나랑 맞지는 않지만 문제작이긴 하다.


무라타 사야카는 보통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다수가 되어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들에게 같은 삶의 방식을 요구하는 것이 폭력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생각엔 동의하나 인물에 대해서는 공감이 되지 않았다. 나도 참 이 세계랑 맞지 않다 생각했는데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미 난 세뇌를 당한 것인가?ㅋㅋ


202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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