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보내려는 마음 에세이&
박연준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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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역사와 철학, 문명과예술은 모두 이야기다. 어린아이는 이야기를 탐한다. 아이들이 어른보다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는 건 아이들은 ‘감정‘
이입‘의 천재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존재하는 모든 것을친구로 삼는다. 동물도 친구, 식물도 친구, 음식도 친구가된다. 당근 친구는 먹기 싫고 옥수수 친구는 먹고 싶은 아이. 공룡 친구는 사랑하고 개미 친구는 싫어하는 아이를 떠올려보라. 아이들은 언제나 이야기에 빠져들 준비가 되어있다. 어른들은 이야기를 철모르던 시절에 탐했던 것, 쉬는시간에 영상으로 즐기기에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오래 들여다보는 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에게 이야기는 빈 시간을 채우기 위해 필요한 것일 뿐 중요한 게 아니다. 어른들에겐 뉴스나 주식 정보처럼 실용적인 것, 철학이나 역사처럼 교양을 키울 수 있는 것이 필요하지 ‘타자의내밀한 서사‘를 들여다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소설은 어른의 삶에서 밀려난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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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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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첫 줄에 완성된다. 비약을 좀 보태면 그렇다는말이다. 비약이라 했지만 과연 비약일까? 가령 "모든 좋은날들은 흘러가는 것", 이런 시작이라면 어떨까?
모든 좋은 시는 첫 줄에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이때의 떨어짐은 밀리거나 고꾸라져 떨어지는 상태가 아니다. 두 발이 땅 위에 붙은 채로 어떤 웅덩이나 절벽 없이,
한자리에서 아래로 사라지듯, 떨어지는 일이다. 어느 날 심장이 무릎 아래로 툭 떨어져버리듯이. 이 시의 첫 줄은 그아득함에서 시작한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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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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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잠은 파도처럼 밀려오는 잠이다. 잠 속으로 서서히 빠져들어 ‘나‘를 잊어버리는 잠이다. 장자가 말한 좌망같은 잠! 앉아서 나를 잊어버리는 일이 매일 밤 나에게 와주길 바란다. ‘나‘를 지나치게 붙들고 살지 말자. 들들볶지 말자. 잠시라도 나를 좀, 잊자!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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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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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아끼는 사람에게 선물해야 할 일이 있어 무얼갖고 싶은지 물었다. 그는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충분히 가진 사람으로 보여 선물할 일이 있을 때마다 고민하게 만들었다. 뜻밖에도 그는 내게 편지를 받고 싶다고 했다. 깨달았다. 그는 내 마음이 갖고 싶은 거구나! 그는 편지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마음‘임을 아는 사람이구나.
편지는 무거운 사랑을 담을 수 있는 가장 가벼운 그릇이다. 편지를 기다리는 사람은 멀리서 걸어오는 누군가의마음을 마중하는 사람이다. 누가 그 정갈한 기대를 탓할 수있을까?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자주 볼 수 없지만 그와 마음으로 연결되는 친밀감을 간직하고 싶다면 편지를 써야한다. 구체적이고 사소한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면 그 관계는 깊고 두터워질 게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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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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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수련에 5분 늦었다고 통곡을 하며 돌아온 날, 처음으로 내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강박과 불안, 잘해내야 한다는 생각, 잘 때 턱이 아플 정도로 이를 앙다문자세………… 그날부터 지금까지 시시때때로 손을 펴는 연습을한다. 힘을 풀고 걱정을 지우고 먼 곳을 바라보는 연습을한다. 세상에는 내가 노력해도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존재한다. 상황을 통제하려 할수록 겁이 나고, 다른 사람에게 (작은 거라도) 기대하게 된다. 내가 이리하려 하니 당신도 저리해줘야 하지 않습니까, 이런 마음은 본인을 지치게 하고상대방을 불편하게 한다. 시간을 들여 생각한 결과 깨달았다. 누군가에게 기대하지 말 것. 바라려면 오직 스스로에게바랄 것.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통곡하지 말 것. 멀리 보고
‘계속‘ 걸을 것. 삶을 꾸리는 건 나지만, 인생은 나 외의 것으로 채워진다는 걸 알았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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