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보내려는 마음 에세이&
박연준 지음 / 창비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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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첫 줄에 완성된다. 비약을 좀 보태면 그렇다는말이다. 비약이라 했지만 과연 비약일까? 가령 "모든 좋은날들은 흘러가는 것", 이런 시작이라면 어떨까?
모든 좋은 시는 첫 줄에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이때의 떨어짐은 밀리거나 고꾸라져 떨어지는 상태가 아니다. 두 발이 땅 위에 붙은 채로 어떤 웅덩이나 절벽 없이,
한자리에서 아래로 사라지듯, 떨어지는 일이다. 어느 날 심장이 무릎 아래로 툭 떨어져버리듯이. 이 시의 첫 줄은 그아득함에서 시작한다. - P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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