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끼는 사람에게 선물해야 할 일이 있어 무얼갖고 싶은지 물었다. 그는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충분히 가진 사람으로 보여 선물할 일이 있을 때마다 고민하게 만들었다. 뜻밖에도 그는 내게 편지를 받고 싶다고 했다. 깨달았다. 그는 내 마음이 갖고 싶은 거구나! 그는 편지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마음‘임을 아는 사람이구나.
편지는 무거운 사랑을 담을 수 있는 가장 가벼운 그릇이다. 편지를 기다리는 사람은 멀리서 걸어오는 누군가의마음을 마중하는 사람이다. 누가 그 정갈한 기대를 탓할 수있을까?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자주 볼 수 없지만 그와 마음으로 연결되는 친밀감을 간직하고 싶다면 편지를 써야한다. 구체적이고 사소한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면 그 관계는 깊고 두터워질 게다. - P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