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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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어떤 상태인지 자기 자신은 잘 모를 때가 있거든."
리다는 그렇게 말하곤 내 발을 다시 바닥에 내려놓았다. 나는괜스레 발바닥을 문질러보았다. 그제야 밴드를 붙인 부위에서통증이 느껴졌다.
"그래서 일부러 강아지 걱정만 하고."
리다는 잠깐 말을 끊었다.
"너한테 지금 필요한 건 이런 피야."
나는 리다의 그 말도, 그 말을 하던 리다의 표정도 오랫동안잊지 않았다. 산책을 할 때도 술을 마실 때도 계속 그 말이 떠올랐다. 그 말 또한 내겐 도움이 되었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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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의 신인 작가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을 선물 받았다. 


단편보다는 장편을 선호하고 


단편집도 다양한 작가의 단편보다는 


한 작가의 단편집을 선호하는 편이라


이 책은 선물이 아니면 내가 선택하지 않을 책이었다. 


얼마 전 읽은 성해나의 <혼모노> 소설집에 있던 


<스무드>가 실려 있었다. 


뒤에 실린 인터뷰집은 작품은 좀 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요즘 신인 작가들 참 글을 잘 쓰네...


그런 생각을 했다.



최근 젊은 여성 작가가 엄청 많아지는 듯하다. 


예전엔 남성 작가도 꽤 보였는데...


압도적으로 여성 작가가 많다고 느끼는 건 내 착각인가?


20250802


p.s : 방학 끝났지만 계속 도서관에 와야지...토요일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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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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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우리 시습이가 어떻게 자랄지, 그게 제일 궁금하네. 그러고 나선 항상 당신 뺨에 내 뺨을 비비면서 궁금해, 궁금해, 장난스럽게 말했다. 내가 고등학교 졸업을 불과 오 개월도 안 남기고 자퇴했을 때도, 그리고 스무 살이 되었을 때도, 외할머니는 당신뺨에 내 뺨을 비비면서 같은 말을 했다. 할머니는 계속 궁금하단다. 네가 앞으로 어떻게 자랄지 궁금해, 궁금해......
"그게 아마 쓸개일 거예요......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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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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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더 긴장하게 된다. 술을 마시면 생활에 대해서 더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좀 취한 상태에서도 열심히 집안 청소를 하고 세탁기를 돌리고, 이시봉의 배변 패드를 갈고 설거지를 해치우고 내 동생 시현의 아침 밥상을 차린다. 술이 그나마 나를 생활인으로 만든다는 것, 내 친구들은 그 사실을 알까? 내가 술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그러면 이 모든 것을 그냥 다 놓아버리고 한순간 무너져버릴지도 모른다는 것, 그 마음을 알까? 그러나 나는 한 번도 친구들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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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보다 : 봄 2025 소설 보다
강보라.성해나.윤단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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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름답거나 자연스러운 것에 수상함을 느끼던친구는 시간이 흘러 주 6일을 성실히 일하는 사람이 되었고, 일을 접은 뒤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그런 것처럼 보였다. 또 어떤 것들이 있었나. 간혹 내비치던 어려운 마음들. 그래도 잘 살자, 어떻게든, 근데 난 잘 모르겠어, 그치, 있잖아, 아니야, 정말 괜찮아. 어느 늦은 밤 친구가 전화를 걸어 왔을때, 서현은 수면 유도제를 먹고 잠들어 전화를 받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부재중 전화를 보고는 급한 일이면또 연락하겠지 싶었다. 친구는 일주일 뒤 죽었고,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서현은 끝내 알 수 없었다. 오랫동안 친구를 생각했다.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도 있었다고, 친구의 마음을 들여다봤어야 했다고, 그런 뒤늦은 후회도.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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