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이시봉의 짧고 투쟁 없는 삶
이기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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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더 긴장하게 된다. 술을 마시면 생활에 대해서 더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좀 취한 상태에서도 열심히 집안 청소를 하고 세탁기를 돌리고, 이시봉의 배변 패드를 갈고 설거지를 해치우고 내 동생 시현의 아침 밥상을 차린다. 술이 그나마 나를 생활인으로 만든다는 것, 내 친구들은 그 사실을 알까? 내가 술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그러면 이 모든 것을 그냥 다 놓아버리고 한순간 무너져버릴지도 모른다는 것, 그 마음을 알까? 그러나 나는 한 번도 친구들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은 없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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