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를 부탁해 소설x만화 : 보이는 이야기
박서련 지음, 정영롱 만화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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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차서 죽을 것 같아.
심장이 터져서 죽을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죽은 친구에게 죽을 것 같다는 농담을 걸며, 나는달린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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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련 지음, 정영롱 만화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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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란 그런 것이다. 결국은 마음이 으뜸이고 형식은 거들뿐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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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련 지음, 정영롱 만화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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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는 속담. 한국 사람이라면누구나 다 알 만한, 설령 간첩이어도 모를 리 없는 옛말이다.
나는 가끔 그 속담 속의 산 사람 입장을 생각한다. 정말 몰랐을까? 나와 같은 것을 먹고 있던 옆 사람이 죽어버린 것을 모를 수가 있을까. 그렇게 황망한 일이 일어나도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맛있는 음식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모를 수가 있을까. 같은 음식을 나누어 먹던 사람이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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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련 지음, 정영롱 만화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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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제사음식은 주로 내가 먹는다. 냉장고에서 꺼낸 그대로 밥의 온기에 녹여가면서, 혹은 나물만 따로 꺼내 비빔밥을만들어 먹기도 한다. 보통은 제사가 끝나면 의뢰인 가족이 드실 수 있게 잘 담아두고 나오지만, 전날처럼 제사음식을 못먹는 종교인 고객의 경우는 별수없다. 의외로 자주 음식이 남는지라 기부할 만한 곳을 여기저기 알아보기도 했는데 시설에 기부하기에는 양이 애매하다고 하고, 남의 집 제사음식이라며 꺼림칙해하는 경우도 많아 그냥 속 편히 내가 처리하는것으로 정했다. 아무렴 멀쩡한 음식인데 버리는 것보다는 낫고 말고. 예전에는 제사상에 올라가는 밥과 찬이 예사 음식보다 나아서 제삿날이 모처럼 좋은 걸 먹는 날이었다고도 하는데. 제사 때문에 마련한 좋은 음식을 이웃과 나누는 것 역시 자연스러웠을 테니, 제사는 일종의 잔치 같은 역할도 하지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제사음식을 꾸역꾸역 처리한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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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련 지음, 정영롱 만화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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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을 지그시 눌러 불을 옮긴다. 불이 옮겨붙으면 상체만 돌려 성냥을 끄고 자세를 고쳐 술병을 기울인다. 투명한 술 줄기가 표표히 날아오르는 연기와 교차하여 아래로 떨어진다.
어쩌면 그 엇갈림이 삶과 삶 너머의 것들이 어떻게 갈라지는지를 보여주는 것도 같다. 무게를 가진 것은 아래로 무게를잃은 것은 가볍게, 가볍게 위로.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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