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망.지난 1년간 민식은 ‘이번 생은 망했다‘의 준말을 감탄사처럼 내뱉곤 했다. 특히 된소리 욕과 결합된 ‘이생망‘은 그의 피폐해진 육신과 정신에 가하는 자조 어린 채찍이었다. 그나마 민식의 이번 생만 망한 게 아니라 코로나로 인해 지구 전체에 망조가 든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 P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