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지고 있기 아까운 건, 선물해야 하는 거야." - P63
그건 마치 건빵 봉지 속에서 별사탕을 꺼냈을 때의 기분 같은 것. 삶은 대체로 퍽퍽한 건빵 같은 일상이 이어지지만, 그 속엔 또한 별사탕 같은 순간들이 숨어 있다. 그러니 실망 말고 손가락을 잘 더듬어서 별사탕을 찾아낼 것. 비록 건빵건빵 건빵건빵 다음에 목 메일 때쯤 별사탕이더라도, 그렇게 맛본 행복을잘 기억해둘 것. 그게 행복의 정도는 알게 된 사람이 ㅎ을 늘려가는 방법이기도 하니까. - P56
꽃말처럼 자릿말이란 게 있다면 테라스의 자릿말은 이런게아닐까. 지금 여기가 제일 좋은 순간. 현재를 그렇게 바라볼 수있다면 우리에게 다른 자리는, 더 많은 것은 필요 없을 것이다. - P52
빨래를 찍는다는 건 내가 모르는 삶을 상상하는 일이기도 했다. 여행이란 참 이상하다. 나의 생활 바깥으로 걸어 나와, 누군가의 생활 바깥에 잠시 서성이다 돌아간다. 그리고 어김없이 바깥에 서서 생활의 안쪽을 들여다보며 그리워한다. 스스로 원해서 걸어 나온, 그 단조롭고 눅눅한 삶의 안쪽을. - P37
행복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이가진 것을 원하는 데 있다고 말해준 건 누구였더라. - P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