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문상훈 지음 / 위너스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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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가면서 알게 된다는 세상 물정과 현실, 한계를 되도록 모르고 싶다. 내 능력으로 안 되는 것과 되는 것을 분간하지 못해서 바보같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다.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말이 겸손의 너스레가 아니라실제로도 그렇게 믿어서 실패할 때의 데미지가 작았으면 좋겠다. 성공이 어색하고 실패가 익숙하면 좋겠다. 시도해온 일들보다 도전해볼 다음 기회가 훨씬 더 많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살다가 내가 나이가 들어 더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는 때가 왔을 때 그 이유를 싱겁게 나이나 세월에서 찾지 않았으면좋겠다. 더 이상 설레지 않는다는 것을 인생의 패배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고 도전할 힘도 용기도 없는 것을 굴복으로는 더더욱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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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문상훈 지음 / 위너스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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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이 지나고 꿈의 크기와 미련의 크기가 역전되어가는 과정을 넘기면서 그 시절을 자주 회상한다. 꿈의크기는 점점 작아지고 미련의 크기는 커질수록, 내가 소년일 때 배웠던 낮과 밤의 지식들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는지 보따리를 뒤적이게 되는 것이다. 담아 두었던 세상의 진짜 이야기 중 나는 지금 어디까지 확인했고 무엇이남아있는지. 하굣길에 마중 나왔던 보도블록과 친구들의웃음소리는 여전한지 궁금하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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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문상훈 지음 / 위너스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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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은 낮에, 유행은 밤에 배우던 시절이 있었다. 나의 십대 시절은 웃음과 유행만을 좇았다. 아침부터 학교에 가면 오늘은 어떻게 웃고 웃길까를 고민한다. 친구들 앞에서 제일 먼저 웃거나 가장 마지막에 웃거나 둘 중 하나였다. 책상에 앉아 칠판을 보고 있으면 친구들을 웃기는 것이 그 칠판의 판서보다, 그 위에 적힌 급훈보다도 더 위에 있었다. 어쩌다 한번 내가 하는 이야기로 친구들이 웃는 날엔 친구들의 표정과 그때 뱉었던 표현을 곱씹고 행복에 겨워 하루 종일 그 순간을 복기했다. 학교를 마치고집에 갈 때는 보도블록 크기에 발을 한 칸, 한 칸 맞춰 걸 으며 비슷한 상황이 오면 또 이렇게, 또 저렇게 말해봐야지 상상했다. 삭막한 교실의 공기를 웃음소리로 채웠던오늘의 안타를 마음속 액자로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놓고시도 때도 없이 들여다봤다. 그 길에서 들었던 매미 소리,
낙엽 떨어지는 소리, 눈 밟는 소리는 아직도 들리곤 한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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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훈 지음 / 위너스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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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날 땐 움푹 깊어지는 동해바다처럼 번뜩 눈이 떠지고 잠드는 시간에는 서서히 잠겨 드는 서해바다처럼오래오래 차근차근 잠들면 좋을 텐데 나는 자꾸 반대로하게 된다. 아침은 뭉그적거리며 두세 시간이 지나도 잠에서 허우적대고, 밤에는 발을 헛디뎌 첨벙하고 폭 빠져마취한 것처럼 잠이 든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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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문상훈 지음 / 위너스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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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일기장을 펼칠 때마다 다짐한다. 아무도 보지 않을것처럼 적겠다. 오늘의 기분과 생각 중에 가장 후진 것들을 모아 이곳에 남길 것이다. 이건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내 감정의 림프선 쓰레기통이다. 그런데 남들에게 숨기기 바빴던 꼬이고 엉킨 내 생각을 풀어내서 더 건강한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을 보내자며 몇 자 적어내기가 무섭게 곧 귀찮아진다. 아무도 보지 않을 거라면서 누가 읽을 것처럼 자꾸 단어들을 골라 담기 때문이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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