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에서 몇 발자욱 나아갔을까. 제 자리인 듯한 이 느낌은 무엇 때문일까.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성스럽게 만드는 인생을 사는 것이 내 목표다. - P47
뒤늦게 읽게 된 한병철의 글. 십년도 더 전에 했던 진단들이 여전히 유효하다.
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 .. 신경성 질환들, 이를테면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경계성성격장애, 소진증후군 등이 21세기 초의 병리학적 상황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 P11
무려 28년만에 나온 장정일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의 강렬함을 기대해 본다.
사랑은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것 사랑은 자신을 더욱 잘 사랑하는 것 - P25
주고 받은 편지가 책의 형태로 나왔다. 책으로 만들려고 편지를 주고 받은 것인가.
장정일과 한영인의 편지글을 읽으며 줄곧 이슬아와 남궁인의 편지글이 떠올랐다. 이슬아와 남궁인이 조심조심 내숭?을 떨며 간지럽게 편지글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면, 장정일과 한영인은 넥타이 풀고 술 한 잔 걸치며 주고 받는 대화라고 느껴진다. 정말 다르다. 하지만 주고 받는 편지글 형식의 책을 나는 매우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