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적 가치가 충분하고 큰돈이 들 것 같지도 않은데 국가 예산으로 그런 사업을 지원하면 좋겠다. 긴 글을 읽고 쓰는 사람이 늘어나면 사회가 발전한다. 이해와 성찰의 총량이 그만큼 증가한다는 뜻이므로, 반대로사람들이 한 줄짜리 댓글에 몰두하는 사회는 얕고 비침하다. - P286
이렇게 책쓰기를 노골적으로 권유하는 작가가 있었을까. 김영하 작가는 웬만하면 하지말라고 했던 것 같고 박완서 작가는 독자로 살아도 무방하면 그게 더 좋은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장강명의 귀가 솔깃해지는 권유를 듣고 있노라면 후회하느니 그냥 하루에 200자 원고지 30장 써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심정이 된다. 다양한 기법에서부터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까지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는 독자들이 원할 법한 내용은 다 들어있는 것 같다. 장강명 작가가 다루는 주제가 가장 트렌디한 주제이니 그가 다음 책은 어떤 것으로 들고나올지 궁금해진다.
오랜만에 유장한 호흡의 소설을 읽은 듯하다. 전자책으로 600페이지가 넘는데 200페이지는 읽어야 그 호흡에 적응이 되었다. 특별한 사건이랄 것이 없고 건축, 자연, 음식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세세한 묘사가 두드러지는 작품. 젊은 건축가가 노장 건축가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듯해서 가즈오 이시구로의 문체가 떠올랐지만 그렇게 비슷한 것도 아니었다. 특이한 분위기의 소설. 너무 길어진 느낌이지만, 인물들의 캐릭터가 생생했던지 결말로 갈수록 애틋해지는 느낌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