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 터져주는 대목도 있고. 무엇보다 ‘독고‘라는 메인 캐릭터가 살아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결말이지만 과정은 매우 재미있고 생생하다. 행복은 결말이 아니라 과정이니. 작가의 글재주에 너무 웃어 울다가 또 살짝 이게 인생이지 하며 감동 비스무레한 것도 받다가. 다양한 감정의 롤러코스터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작가의 종횡무진을 한바탕 즐겨보는 것도 참 좋다.
추석날 다 읽은 황석영 자전. 책 속에 나온 것처럼 그의 자전은 한 개인의 인생이 아니라 한국문학의 중요한 자산이다. 아니 한국역사의 중요한 자산이다. 정말로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 그 자체였다. 본인은 회한이 많겠지만 객관적?으로 보기엔 해보고 싶은 걸 다 해 본 것 같은 느낌이다. 에필로그에서 언뜻 보기에 그는 세번째 결혼을 했는가보다. 홍희윤 김명수 김길화. 그의 아내들은 어땠을까. 하는 괜한 생각이 든다. 철저하게 마초적이라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 늘 어느 분야에서든 앞장을 서야 직성이 풀렸던 것 같은 그도 여든이 다 되어간다. 이렇게 한 시대가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