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흑인 그것도 지식인의 글을 읽은 적이 있었던가. 없었던 것 같다. 흑인 여성의 글도 많이 읽어 보지 못 했다. 토니 모리슨과 록산 게이 정도. 원제는 Losing my cool 인데 이것이 ‘배움의 기쁨‘으로 번역되다니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흑인 힙합문화와 미국문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으면 읽어내려가기 쉽지 않은 책이다. 물론 이 책은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출간되었던 책으로 이제는 상황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흑인 역사가 다시 쓰여진 이후의 시기를 우리는 현재 살아가고 있으므로 이 책에서 논의하는 것들은 모두 유효하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어서 세상이 많이 바뀔 것으로 기대했던 많은 흑인들의 기대감이 느껴지기도 하는데(그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도 모르고) 결론은 문화가 중요하고 우물 안 개구리로 살지 말고 바깥에서 우리 즉 흑인들을, 그 자신들을 돌아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미국 흑인에게도 유럽이 탈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인종 차별에 대해서는 몇 날 며칠을 이야기해도 다 할 수 없겠지만 문화의 힘을 강조하고 우물 안 개구리로 살지 말자는 이야기는, 어찌 보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너무나 당연한 진리인데 흑인들에게는 이런 자성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 같아 더 의미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결국 피부 아래는 모두 똑같아서 저자의 결론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된다. 내가 좀 더 흑인 문화를 잘 알았더라면 글을, 저자의 의도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젊은 엘리트 흑인 남성의 글을 읽어 그들의 세계를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었던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새로운 충격이다.
연애도 어쩌면 차악을 선택하는 일이 아닐까. 그러나까, 다 그렇고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나에게 가장 덜 해로운 사람을 찾는 것,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믿는 것. - P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