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내용도 책이 되나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간편하게 휘리릭 읽으면서도 무라카미의 취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소위 요즘 세대들을 위한 책인 것 같다. 미국 살 때 기념티셔츠가 쌓였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질이 좋지 않아 입을 수는 없지만 추억으로 남을 수 있으니 다 짊어지고 왔던 기억도. 티셔츠에 담긴 인간의 역사. 그의 티셔츠 이야기가 계속 될 것만 같다.
애도의 기록은 재생의 기록이 될 수 있다. - P142
9권에서였나. 작가가 최인호의 ‘가족‘시리즈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언급에 많은 의문이 풀렸다. 내가 최인호 작품 중에서 가장 눈물겹고도 감동적으로 봤던 시리즈가 ‘가족‘이었기에 이 오무라이스 잼잼 시리즈도 같은 맥락에서 나를 사로잡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소위 ‘정상‘가족이라는 것 자체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그래도 이런 가족 이야기는 아릅답다. 이런 가족을 가져봤든 안 가져봤든 아름다운 건 아름다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