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 시리즈는 나오자마자 보게 된다. 아니 신간이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다 나오자마자 본다. 바게트는 아니지만 이렇게 따끈한 신간을 놓칠 수 없어 이번에도 서점으로 고고. 빵을 만들기 위한 근육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하는데 근육손실이 온다면 그것은 빵을 잃는 것‘이라는 뜻의 제목이 너무 귀엽다. 음식을 위해, 맛을 위해, 빵을 위해, 바게트를 위해 아니 ‘나‘를 위해(?) 정말 열심히 사는 정연주 작가!! 열정적인 모습은 늘 아름다운데 맛에 대한 열정이 그 중 최고가 아닐까. 음식 욕심도 별로 없고 입도 짧은 내가 ‘띵 시리즈‘는 나오자마자 찾아보는 것이 내가 생각해도 참 미스터리한데 너무너무 재미있는 걸 어쩌나. 덕분에 즐거운 한글날 휴일이 되었다. 나도 ‘빵태계‘(빵을 위한 생태계?)를 완벽하게 꾸미고 싶을 만큼 빵을 사랑하지만 매끼 빵과 버터와 잼을 먹기 위해 짐에 갈 정도의 열정은 없고 이렇게 그것에 관한 책을 읽는 것으로 하기로 했다.
엄마와 아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서서히 분리되는 지퍼와 같다. - P355
인생에는 정말 다양한 영역이 있다. 우정, 사는 곳 그리고 영원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절대로 지속되지 않는 삶의 여러 측면들...사랑에 빠지는 일도 다 한때일 뿐이다. - P456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여기저기에 쓰여진 글들을 모은 것 같다. 자족적이고 새로운 것을 늘 시도하며 디저트에 탐닉하는 마스다 미리의 모습은 한결같고 최근 팬데믹 영향을 받으면서도 소소한 일상을 유지하려하는 그의 모습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혼자서도 외로워하지 않고 자신의 주체적 삶을 즐기는 마스다 미리의 모습은 언제봐도 질리지 않는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있자면 나의 실패 따위는 잊힌다. 이 세상에 아름다운 것을 이길 수 있는 건 없을지도 모른다. - P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