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이 있다는 것. 내 수입으로 생활한다는 것. 그리고 가능하면 내가 하는 일이 다른 여자들과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생활의 안정과 희망을 나눠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나는 내 인생의 기로에서 늘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 P41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 문화유산이라는 ‘겐지 이야기‘를 읽었다. 남녀애정소설에 관심이 없어져서인지 10권을 모조리 읽어보겠다는 가열찬 의지는 1권을 읽자마자 사라졌다. 1권도 겨우 읽었다. 금지된 사랑에 열을 올리는 겐지의 마음과 그 애정 행각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구나 싶지만 하는 일 없이 이여자저여자 옮아가며 살아가는 ‘겐지‘가 아무리 꽃미남이었어도 전혀 흥미가 가지 않았다. 이게 세계문화유산이라니 아무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녀애정소설이 인기라지만 어찌보면 이건 오래 전 막장 드라마에 불과한 지도 모르겠다. 1권으로 겐지는 이제 안녕.
원도 작가가 낸 책은 다 봐왔고 그의 긍정적 에너지를 좋아해서 신간도 구매해 보았다. 그간 고생이 많았는지 전체적인 톤이 바뀌어 있었다. 이 책이 경찰관 원도로서의 마지막 책이라는 광고 문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읽었으나 이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원도 작가 경찰관 그만 두시나요? 모든 직업에는 애환이 있지만 경찰관은 좀 결이 많이 다른 직업인 것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