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가 도대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시기에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까뮈의 '페스트' 읽기가 유행이었었다. 전염병이 창궐하는 이야기라서 다시 주목받은 것인데(하지만 까뮈의 작품 중 뛰어난 작품은 아니지 않은가.) 이 책도 그런 재난 소설이다. 이 작품도 '페스트'와 견주어 부족함이 없는 듯하다.
읽으면서 코맥 맥카시의 '더 로드'도 생각이 나고,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도 생각이 났다. 디스토피안 소설들이 주루룩 떠오른 셈인데.
비슷한 듯 다르기도 하다. 바이러스든 다른 재난이든 뭐든 우리 인간이 문제라는 점은 같다. '더 로드'의 웅장함이나 부성애는 없지만. 결말이 열려 있는 듯도 하고 신비하기도 하다.
+ 최근에 읽은 정용준 소설도 인간의 악성에 대한 것이라 기분이 묘하다. 인간이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