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계의 미투 운동을 촉발시켜 문단에서 소외되었던 최영미가 sns를 매개로 부활해 결국 일인출판사를 차려 책들을 펴내고 있다. 최근 시집인 바로 그 '공항철도' 혼자 모든 것을 다 처리해야 하는 시인의 고충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마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좋다.
술술 읽히는 시집을 근래에는 찾기 힘든데 이 시집은 술술 읽혔고 '잔치는 끝났다'고 외치던 그가 지난 삼십년의 세월이 무색할 만큼 여전히 그 때 그 감성을 지니고 있어 좋았다. 모든 삶의 중요 순서를 문학 하수로 두고 오로지 문학만을 위해 살아온 것이 한껏 묻어나는 그의 작품들이 감동적이었다.
앞으로 세월이 더 많이 흘러도 여전히 그때 그곳에서 자신만의 감성을 오롯이 지닌 채 꾸준히 작품을 길어올리는 그를 계속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