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음결이 담긴 산문들이 나오다가 은근 슬쩍 시를 쓰는 방법이 나온다. 저자는 ‘쓰는 기분‘을 공유하고 싶었던 것일까. 결국 이 책도 요즘 많이 나오는 ‘나도 글을 써보자‘ 류의 이야기인가 싶기도 했지만 고운 시인의 마음결이 느껴져 여기저기 곱씹으며 계속 읽게 되었다.
많이 읽고도 쓰지 않는 사람은 빛나는 독자가 됩니다.그것도 근사한 일이지요! 그러나 많이 읽고, 그보다 더 많이 자기 글을 쓰는 사람은 결국 쓰는 사람이 됩니다. 쓰는일이 주主‘가 될 때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으로 변모하게되지요.어떤 일을 오랜 시간 한 사람, 그 일만을 계속 생각하는사람은 그 일이 삶이 됩니다. 열렬히 써본 사람, 쓰는 재미를 알게 된 사람은 결코 ‘읽는 사람‘으로만 머무르려 하지않을 거예요. 시인이나 작가가 되지 않더라도 그는 ‘쓰는사람‘으로 살게 될 거예요. - P213
예술가는 적어도 두 번은 태어나야 해. (요제프 같은 시인은 일곱 번 태어나야 한다고 말하지만!) 맨 처음 여자의 몸에서태어났다면, 두 번째는 태어나(려)는 자기 안의 태동을 느끼고 견디면서 스스로를 낳아야 해! 물론 두 번째가 훨씬어렵겠지. 스스로가 낳는 자이면서 태어나는 자이니까. 기억해, 네가 너를 낳아야 해. 예술가는 스스로가 어머니이자자식이야.자신을 돌볼 수 있는 자는 결국 자신밖에 없어. 네가 완전히 태어났다고 스스로 믿는 날 (그날이 생일이려나?), 우리파티하자. - P181
전편보다 더 재밌다. 코로나 상황에서의 편의점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일본과 한국의 편의점 비교에 대한 책이 2년째 출간을 못 하고 있다는데 그 책도 기대된다. ‘삼각김밥‘으로도 책을 낼 거라는 소식을 봤었는데 출간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이 책도 기다려진다. 알고보니 내가 봉달호 작가 팬인 것인가. 에세이 전성 시대에 생활 밀착형 에세이가 가장 효과적이라더니 봉달호 작가를 보면 이해가 된다. 계속 생활 밀착형 이야기를 써 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