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소비를 끊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 각종 빚을 어떻게 소비단식으로 갚아 나가느냐는 이야기로 끝날 줄 알았지만 갑자기 빚투도 나와 깜놀. 이야기 자체가 드라마틱하다. 마지막에 감사편지라는 다소 진부한 결론을 맺나 싶었는데 대반전이었다. 결국 빚도 빚투도 다 해결했지만 그 과정이 치밀하게 나와 있고 무엇보다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 아름다웠다. 해외이주를 여러 번 해본 사람으로서 천만원이 넘은 비용에 포장이사를 못 하고 이민기방에 짐을 우겨넣고 울었다는 대목에서 대 공감을 했다. 눈썹도 무겁게 느껴진다고들 하는 그 단계인데 무소유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동산투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소비를 들여다볼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결이 고운 아이스크림 이야기. 다양한 아이스크림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 마지막에 건강 이야기가 나와서 좀 슬펐다. 의사들이 꼽은 건강에 가장 안 좋은 음식이 아이스크림이었다는 것을 기억했기에. 아이스크림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건강한 췌장을 가졌기를. 아이스크림 마니아가 아니어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재밌게 읽어내려갈 수 있는 이야기들. 띵 시리즈도 벌써 스무 권이다. 그런데 근간 목록이 안 나와서 벌써 초조해진다. 21권은 뭐가 나오나요? 빨리 만들어주세요. 여름도 끝나가는데 여름 시리즈 세 권은 다 읽었으니 서둘러 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