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 : 씩씩한 포크와 계획적인 나이프 띵 시리즈 26
안서영.이영하 지음 / 세미콜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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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를 좋아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난 제목으로 만들다니. 제목이 다했다.

띵 시리즈를 정말 사랑해서 신간 소식이 들리자마자 구매해 보았다. 희망도서를 신청해서 조금 기다리거나 조금 더 기다려서 밀리의 서재에서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유독 기다리지 못하게 만드는 책이 바로 띵 시리즈다.

솔직히 먹을 것에 관심없는 부류-여기서는 캡슐파라고 했던가-고 특히나 돈가스를 애정하지 않는다. 왜 그렇게 한국인들이 돈가스만 먹고 왜 돈가스 음식점이 최근 들어 더 많이 생기고 있는지 일도 이해되지 않은 일인인데도 돈가스 띵 시리즈는 참을 수 없는 유혹이었다.

원래 띵 시리즈는 한 번에 확 읽는 재미로 읽는 책인데 바쁜 와중에 짬짬이 봐서 그런지 재미가 덜 한가 싶기도 했지만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으며 볼 수 있었다.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니 당연히 돈가스도 맛있겠지. 하지만 돈가스는 천칼로리가 넘는데 그런 열량 폭탄을 왜 먹지. 튀김이 소화가 잘 되나. 꼭 살집있는 애들이 외식하면 돈가스 먹더라~~ 이 정도 쯤이 내가 돈가스에 대해 갖는 생각인데 그러고보면 내 먹방은 아무래도 독서인 듯하다.

한강 작가는 아이에게 수박맛을 보여주고 싶어서 아이를 갖기로 결심했다는데(물론 이게 다는 아니다) 맛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하고 가장 오래 기억되는 것이긴 한데. 맛을 즐기는 것보다 글로 읽고 키득거리는 걸 더 좋아하는 나는 뭐지? 하는 현타가 살짝 왔으나 그래도 다음 권은 언제 나오나 하며 또 다음 띵 시리즈를 기다리게 되는 나. (물론 이제까지 나온 띵 시리즈는 다 읽었다.)

눈이 좀 피로해지긴 했지만 적어도 살은 찌지 않으니 이 얼마나 경제적인 돈가스 취향이란 말이냐.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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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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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애정하던 책이었는데 영화보고 나서 새삼 다시 읽고 싶어져 다시 읽었다. 박상영의 그 재기발랄한 문체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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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 2015 제15회 황순원문학상 수상작품집,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작품 수록
한강 외 지음 / 문예중앙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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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읽고 한강 작가에 대한 관심이 커져 그의 작품을 찾아읽기 시작한 것 같다. 짧지만 그의 문학의 정수이자 시발점이 드러나는 작품이라고 여겨져 다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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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그의 빛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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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작가 심윤경의 신간 소식이 들리자마자 희망도서를 신청하고 조신하게 기다리던 차에 더이상은 기다릴 수 없어 그냥 사서 바로 쭈욱 읽어버렸다. 하루키와 대화하기 위해(?)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이상 읽은 나로서는 위대한 개츠비 오마주라는 이야기에 더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절묘하게 1920년대의 뉴욕과 2024년의 서울이 겹쳐져서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이걸 번역하면 미국의 반응은 어떨까. 피츠제럴드가 뿌듯해할 듯. 피츠제럴드에게 바치는 한국 작가의 헌사처럼 느껴졌다.

시종일관 톰을 바라보는 닉의 역할을 하는 ‘규아‘가 더 전면에 등장한다는 것 이외에는 주요 등장인물들이 거의 그대로 배치된 듯하다.

압구정동과 성수동의 대비, 올드머니와 뉴머니의 대비, 바이오 산업과 암호화폐를 통한 부의 축적 등의 오마주가 탁월했다. 장소와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읽었다.

작가라면 이런 소설 한 번쯤 꿈꾸지 않을까. 이런 신박하고 훙미진진한 소설이 끊임없이 나와준다면 정말 신날 텐데.

너무 빨리 읽어버려 아쉬운 마음에 다른 재미난 작품을 찾고 있다. 역시 쉽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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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인생의 의미 - 삶의 마지막 여정에서 찾은 가슴 벅찬 7가지 깨달음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 지음,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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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삶의 마지막 여정에서 찾은 가슴 벅찬 인생의 7가지 깨달음

샘플북이 너무 좋아 바로 전자책으로 구매해 읽고 있는데 밀리의 서재에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ㅠㅠㅠ 가장 애석한 케이스.

말기암 판정을 받은 사회인류학자가 인생에 대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보다는 그가 노르웨이 사람이라는 것에 사람들은 더 주목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특히나 북유럽 작가가 쓴 글을 많이 접할 수는 없기 때문인 것 같기도.

관계, 결핍, 꿈, 느린 시간, 순간, 균형, 실 끊기의 7분야에 대한 저자의 사유를 엿볼 수 있다.
3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고 30페이지는 참고 문헌에 대한 안내이다.

구절구절 밑줄 친 대목이 많았는데
인공지능은 인생의 의미를 성찰할 수 없고 호기심이 없다는 것이 가장 치명적이라는 언급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정말 옳은 말.

구절구절의 의미를 생각해 보며 느리게 읽으며 사유하기에 좋은 책이다. 이 계절에 잘 맞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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