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 book award winner. 미국 10학년 학생이 학교에서 재밌게 읽고 있는 책이라 강추한 책을 읽어 보다.
처음은 몇 번 졸 정도로 지루했다. 역시 청소년용 소설은 재미가 없구나 싶어 그만 읽을까 하다가 그래도 버티고 읽었는데 마의 삼분의 일을 넘어가니 재미가 있었다. 오호..
인디언이 아니라 인디언의 정확한 호칭은 네이티브 어메리컨..하지만 그들은 불리우는 대로 지칭하고 있었다. reservation에서 꿈과 희망없이 술과 가난에 취해 서로를 죽이고 스스로도 죽이며 살아가는 사람들..그렇게 살다간 한 명도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주인공 주니어와 같은 사람이 없으면 말이다. 꼭 자살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희망없이 술만 먹고 삶을 탕진하는 것도 스스로를 죽이는 방법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가난을 친구삼아 엄마,아빠,할머니,누나와 함께 살고 있는 주인공 주니어는 어느날 학교에서 엄마가 쓰던 교과서를 자신이 쓰게되는 것을 알고 정착마을 -reservation-학교 선생님에게 그 낡은 교과서를 던져버리고 만다. 왜 주니어는 선생님에게 책을 던졌을까..이 행동으로 인해 양심적인 선생님의 조언을 받은 주니어는 정착마을을 떠나 잘 사는 백인들만이 다니는 23마일 너머에 있는 백인학교에 가기로 결심한다. 결국 자신을 데려다 줄 때 필요한 가스조차 살 돈이 없는 부모를 가진 인디언 소년 주니어는 걸어다니면서,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유일한 인디언으로서 백인학교에 적응해 나간다. 그 과정에서 주니어는 소중한 사람도 잃고 새로운 친구도 사귀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면서 성장해 가는데 그 와중에도 인디언들 삶의 막막함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미국 고딩들은 이런 책을 읽는군..성장소설은 늘 그렇듯 주인공은 나름대로 힘들겠지만 문제가 술술 풀리는 것처럼 보인다..우리의 삶도 진짜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법한 책이다.
They called me an apple because they think I'm red on the outside and white on the inside.
I think all of us are always five years old in the presence and absence of our parents.
Reservations were meant to be prisons. Indians were supposed to move onto reservations and die. We were supposed to disappear. But somehow or another, Indians have forgotten that reservations were meant to be death camps.
I realized that, sure, I was a Spokane Indian.
I belonged to that tribe. But I also belonged to the tribe of American Immigrants.
인디언이 원래 네이티브 어메리컨인데 이주민이라니..슬픈 현실이다. 원주민 정착촌과 관련 정책에 대한 문제 제기를 심각하지 않지만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 이런 주제를 이렇게 경쾌하게 그려내다니 모두 작가의 실력이다. 작가의 실제 삶이 많이 묻어나기도 했겠다. 소설 속 만화도 재미있다. 십대 아이들이 즐겁게 읽으면서도 심각한 문제에 대해 접해 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간만에 원서를 읽었다. 역시 영어덜트용 책이 서너시간 집중해서 확 읽어버리기에 좋은 것 같다. 또 아직은 삶이 그다지 복잡하지 않은 청소년들의 감성이 드러나 나름대로 경쾌하다. 삶이 그렇게 단순할 때가 있었다. 물론 그때는 단순한 줄도 모르고 힘겹게 살았었다. 이것이 바로 인간사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