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 - A Memoir
Sebold, Alice / Bt Bound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러블리 본즈'의 작가 엘리스 시볼드의 처녀작이자 수필집. 누구도 밝히기 힘든 자신의 성폭행 경험을 고백한 책. 그녀의 작품 '러블리 본즈'와 '올모스트 문'을 읽으면서 뭔가 이 사람의 작품은 잘 나가다가 어느 순간 호러로 바뀌는 것이 이상했다. 뭔가에 대한 분노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제 그 분노가 무엇인지 알겠다. 

성폭행의 순간, 그 이후의 사건 처리 과정, 지리 멸렬하면서도 잔인한 법적 처리 절차, 그 이후의 트라우마, 절친의  성폭행 사건이 자신의 성폭행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짐작되는 일 등등을 겪는 이야기가 묘사되는데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끔찍해 읽어내려가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녀가 거대한 적과 어떻게 싸워 승리했는지, 승리 이후도 얼마나 만만치 않았는지 알기 위해 끝까지 읽었다.

That must have hurt. You never get over certain things..

하지만 시볼드는 이렇게 말한다.

You save yourself or you remain unsaved..

제목이 아이러니의 극단. 그녀는 성폭행 당했다는 점에서 세상에서 가장 '운 나쁜' 사람이었지만 범인을 우연히 재회한 후 사법 처리가 잘 이루어져 범인을 처벌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성폭행 사건을 담당한 사람들은 그녀를 가장 '운좋은' 성폭행 희생자로 불리워진다는 의미의 제목..

이래도 세상은 아름다운 것인지..살 만한 것인지..딸들을 낳아 기를 수 있는 곳인지..나이가 들수록 세상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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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ox 2021-11-26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폭행 아픔 글로 써 세계적 작가 됐는데..그가 지목한 범인은 40년만에 무죄 선고, 그래도 사과는 없었다 | 다음뉴스 https://news.v.daum.net/v/20211126001102241?x_trkm=t

JYOH 2021-11-26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경악할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