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Thousand Splendid Suns (Paperback, International)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 Riverhead Books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연을 쫓는 아이'가 계속 뇌리에 남아 그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계속될까를 생각하다가 호세이니의 두번째 작품을 읽게 되었다. 여성의 인권이 최악인 곳을 배경으로 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라 솔직히 읽고 싶지 않기도 했지만 호세이니의 작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계속 읽어내려갔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Mariam과 Laila가 한 남자의 아내로 만나 각자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한다. 전작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묘사되고 카불 대신 이슬라마바드 등 파키스탄의 도시들이 배경이었는데, 작가가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는지 이 소설에서는 그 사람이 살 수 없다는 카불이 배경이다.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지루하게 전개되는 부분도 꽤 많아 작가가 이번엔 너무 욕심을 내지 않았나 싶다. 인간 유형이 선인과 악인으로 명확히 구분되고, 결말에서 Laila가 '상록수의 '영신'과 같이 되어서 소설의 기법 면에서는 전작이 더 뛰어난 듯도 하다. 

소련침공, 내전, 탈레반 정권, 미국과의 전쟁 등 전쟁에 전쟁을 거듭하면서 희생되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결국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삶은 계속되고 생명은 태어나고 사랑은 싹튼다는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로 인생이 아무리 힘겨워도 살아갈 만하다는 걸 느끼기에는 너무나 가슴 아팠다. 지금은 얼마나 그곳에서 여성의 인권이 신장되었을까 생각하면 착잡해진다. 그래도 희망은 있는 것일까.

One could not count the moons that shimmer on her roofs,
Or the thousand splendid suns that hide behind her wa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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