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Starbucks Saved My Life: A Son of Privilege Learns to Live Like Everyone Else (Paperback)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 Gotham Books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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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부자집에서 태어나 아이비리그에서 교육을 받고, 유명한 광고회사에서 부회장 자리까지 오르며 잘 나가던 주인공이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쫓겨나고 바람을 피워서 아이를 낳고 이혼을 당해 전재산을 빼앗기게 되고, 자신의 머리에서 암세포가 자라고 있다는 걸 알게 되지만 자신은 커녕 새로 태어난 아이의 의료보험조차 감당할 수 없게 된다. 몇 대 밖에 없는 멋진 피아노를 맨해튼 집에 드이기 위해 크레인을 동원해주던 부모밑에서 자라, 뉴욕시티 남서쪽으로는 가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살아온 그가 스타벅스 라떼 한 잔도 감당하기 어려워진 자신의 상황에 망연자실 하며 스타벅스에서 라떼를 먹다가 우연히 스타벅스 매니저에게서 취업권유를 받아 일하게 되면서 새 인생을 찾게 된다는 이야기.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사람이라면 스타벅스가 아닌 어떤 직업이라도 올인하게 되었을 것 같은데 은근히 스타벅스가 얼마나 좋은 회사인가를 떠벌린다. 얼마나 위생적인지, 얼마나 최고의 커피맛을 내려고 노력하는지,  파트타이머에게도 얼마나 좋은 의료보험을 제공하는지 등등. 하지만 하루에 한 두번 정도만 10분 휴식이 있고, 점심시간은 30분 뿐이며, 레지스터를 잘 못하면 해고될 수 있으며, 매니저의 한 마디 한 마디에 해고될까 긴장하고,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화장실 청소부터 시작해서 아침에 상점열기, 야간에 상점닫기까지 해내야 한다는 것 등등이 더 기억에 남는다.

오히려 특권층이었던 사람이 흑인들과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의 일자리에 고용되어 일을 하면서 느끼는 자괴감과 그것을 극복해 내는 과정이 더 인상적이라고 할 만 하다. 주인공의 급전직하 인생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로 보아서는 굳이 스타벅스가 아니더라도 그의 인생을 바꾸어 주었을 것 같다. 생전 청소라는 걸 해보지 않던 사람이 변기청소를 기꺼이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어느 누가 그렇지 않을까. 그래서 부제가 더 마음에 든다. A son of Privilege Learns to Live Like Everyone Else!! 

커피얘기라도 좀 읽어볼까 싶어서 읽은 책인데 커피 얘기는 평범했다. 스타벅스에서 한 번 일해보고 싶다는 꿈도 산산 조각 나고.  할아버지 이야기라 그런지 불필요하게 여겨지는 과거 이야기가 좀 지루한 면이 없지 않지만 읽기는 쉽다. 

 마음에 드는 구절 

-Work is dignity.
-I had better spend more time sing and laughing, and less time crying about the 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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