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조회수가 많아지면 책으로 나온다. 예전과는 정반대의 출판방식. 11년간 일본에 살면서 정착하고 집을 사고 집을 하나 더 사서 임대하고 여행을 다니는 등 일상을 기록한 책. 아니 일상을 기록한 그의 유튜브가 인기를 끌어 출간을 하게 된 책. 저자의 말대로 영상은 곧 사라지지만 글은 쓰면서 계속 생각하게 되고 기록으로 남는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어자격시험1급을 한국 직장을 다니며 따고(거기에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생이 깃들였을까는 모두 생략되어 있다.)일본의 직장생활, 일본의 영주권 취득, 주택 구매, 주택 임대 등 고국에 살면서도 어마어마한 일들을 객지에서 겪은 저자는 별일 아니라는 듯 쉽게 쉽게 써내려간다. 힘든 건 대부분 생략한 듯 했고(영상에 고생살이를 담기는 쉽지 않을 듯. 좋은 일도 그렇지만 힘든 일도 클리셰가 되기는 그 얼마나 쉬운가.) 영상을 보듯 휘리릭 그의 남다른 일상을 따라가며 읽게 되는 책. 별 생각없이 외국에서 한 번 살아보자는 심정으로 지원을 했고 지원을 하고 두어달 뒤에 취업을 하고 이주를 하게 되었다는 식으로 전개되어 뭔가 세부적이고 귀찮고 번거로운 일련의 절차들이 몽땅 사라진 느낌이 특이했지만 저자는 일본을 좋아하고 일본의 구석구석을 탐방하는 걸 좋아하는 일본 마니아로 보인다. 본인은 얼마나 더 살지, 계속 살지 말지 별다른 계획이 없다고 하겠지만 말이다. 심각하지 않게 가볍게 가볍게 일본의 일상을 담은 책. 숨기고 싶은 이면들은 모두 숨겨진 책. 그래서 아름다운 책. 일본은 아니지만 외국에서 십년 넘게 살아본 나로서는 그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이렇게 아름답게만은 하지 못할 것 같다. 나도 비슷비슷하게 일을 하고 구석구석 여행을 다녔지만 말이다. 집도 사고 팔고 말이지. 임대는 못해봤지만. 이사는 많이 해봤다. 싱글이어서 더 그런 것일 수도 있겠고 동서양의 차이도 있겠고 일본은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 그럴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요즘 신세대들은 외국 나가 살면서 십년 정도 되면 임대업을 하는구나 싶어 신박했다. 전투적인 엠세대들의 특징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