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의 정이현 신작이었는데 정이현 다움이 잘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다. 심윤경, 윤성희, 정아은 등 다른 작가들의 작품과 큰 차별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50대 여성 작가가 드문데 이렇게 작품집이 나와서 매우 반가웠다. ‘탄산수 같던 정이현의 언니들도 이제 기성세대가 된 것일까. 정이현의 세계는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정이현의 소설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던 투쟁과 결기의 기운이 감돈다. 돌봄노동 외주화 3부작.‘ 등등 강지희 평론가의 평론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탄산수 같던 정이현의 언니들이 작가와 함께 나이가 들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겠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그래도 나는 정이현의 다음 작품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