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밀착 취재기라고 할까. 노년에 대한 관심으로 노인을 취재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부제처럼 ‘살아있는 한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되‘지만 노인이 되고 나서도 어느 정도의 나이까지는 본인도 노인임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 노년이라는 개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마음만은 청춘이라고, 내 나이가 제일 믿기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체력만 문제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본인이 노인임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나를 키워주신 할머니가 백세 넘게 사셨지만 오랜 타지 생활로 마지막을 할머니와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아있기도 하고, 나도 점점 나이를 먹어가기도 하고, 한국 사회는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20퍼센트를 넘었다고 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노년에 대한 관심이 커져 노년 관련 책을 찾아 읽고 있다. 최근 들어 노년 관련 책들이 전보다 많이 발간되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다. 의미심장한 구절들이 많았는데 특히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낼 줄 알아야 하는 언급이 가장 유의미하다고 여겨졌고 (노년에는 넘쳐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인 것 같다.) 노인 관련 여러 정보도 얻을 수 있어 뜻깊은 독서였다. 구체적인 노인의 삶을 알 수 있기도 했고 현재 노년 관련 국가 정책이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도 조금 알게 되었다. 저자는 주변에 노인이 없어 봉사활동을 통해 노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하는데 정말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접근인 것 같았다. 소위 윈윈 전략. 생활지원사라는 직업도 있고 자원봉사로 복지관에서 전화상담봉사를 할 수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책을 읽고보니 누구나 노인이 되는데 노인관련 지식이거의 전무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65세에 자전거를 배운 할머니도 인상적이었다. 이제는 80이 넘어 다리에 힘이 없어 더이상 자전거를 탈 수 없게 되었지만 15년 정도는 자전거 타는 맛을 경험했으니 그 얼마나 대단한가. 공식적으로 노인으로 인정받는 나이에 자전거를 배우다니 대단할 뿐이고 본받을 만한 자세이다. 다치면 그 여파가 큰 고령의 나이에 자전거를 배울 용기와 실천력은 최강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최근 들어 세대 갈등과 더불어 노인 혐오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혐오는 무지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들 한다. 우리가 노년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소위 몰라서 혐오가 생기는 것일 수 있으니 내 일이라고, 내 가족 일이라 생각하고 노년을 공부해 나가야겠다. 알차고 마음결이 고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