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없인 볼 수 없는 책. 자식을 앞세운 부모의 사연이 ‘소년이 온다‘ 때와 무엇이 나아졌나 하는 생각까지 했다. 인구소멸이라고 난리라면서도 사회가 인명경시로 가득하다.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이 만연하고 인간을 소모품으로 여긴다. 이번 대통령과 spc 관계자와의 대화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cj는 사고가 없고 spc는 있다는 논리는 매우 거칠다. 오십보 백보의 차이이다. 산업재해와 특성화고라는 조합은 우리 사회가 가장 감추고 싶어하는 치부가 합쳐진 총체적 난국의 표상인 것 같다. 산업계와 교육계 더 나아가 사회의 인식과 문화가 선진화되었으면 한다. 이런 책을 써준 은유 작가에게 감사하다. 읽는데에도 이렇게 힘든데 쓰는데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자식을 억울하게 잃은 부모들의 고통이야 상상조차 할 수 없고 입에 담을 수조차 없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