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진의 신작. 이번엔 호주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는데 매우 글로벌한 이야기였다. 끝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쫄깃함은 덤. 조디 피코의 마이 시스터즈 키퍼도 생각나고클레어 키건의 이토록 사소한 것들도 생각나고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도 생각나고우리 소설이 여기까지 왔구나 싶어 감개무량했다. 대리모 문제를 여러 관점에서 다루어 도저히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부부들이 아이를 갖고자하는 욕망으로 아이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데에서 언니를 살리기 위해 동생을 낳아 활용하는 마이 시스터즈 키퍼가 떠오르고비정상적인 대리모 구축 시스템에 대한 고발이니 이토록 사소한 것들이 생각나고여성의 출산 도구화를 다루니 시녀 이야기가 생각났다. 실로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최근 들어 더 작품을 많이 내고 소재도 다양하고 깊어졌다. 한 작가가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니 놀라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