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미국적인 작가. 출간 직후부터 원서를 가지고 있었는데 늘 앞부분을 읽다가 포기하게 되어 드디어 힌글책으로 읽었다. 인종차별적이라는 언급을 본 것 같은데 중산층 백인 여성의 입장에서 썼고 배경이 기숙학교라 어쩔 수 없었을 것 같긴 하지만 세간의 평처럼 인종차별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그들에게는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실제로는 더 노골적으로 이야기하겠지만 소설이라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본 것 같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인종 문제는 우리의 피부색처럼 너무나 당연하고 명백한 것이기에. 우리 나라 기숙 고등학교에 대한 궁금증에서 읽게 된 책이었는데 역시나 너무나 미국적인 책이라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않았다. 2005년 작이라 너무 고풍스러운 이야기로 읽히는 부분도 있었지만 섬세한 성장소설임에는 틀림없고 콜필드가 시간이 흘러 여자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했다. 시튼펠드의 작품들은 번역이 두 작품밖에 되지 않았고 다 구간들이었다. 신간은 원서로 읽어야 하는 걸까. 그다지 잘 읽히지 않는 작가인데 문체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너무나 고학력 중산층 백인 여성의 목소리를 내세워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간만에 미국소설을 읽어 미국에 다시 간 느낌이 들어 기분 전환이 되었다.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면 되지.‘이다. 세상이 나에게 레몬을 주면 나는 그걸 최대한 좋은 쪽으로 활용해야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