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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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병철의 가장 유명한 저작을 읽다. 피로 사회와 우울 사회 두 챕터로 되어 있는데 피로 사회의 개념이 워낙 알려져서인지 우울 사회 내용이 더 마음에 와닿았다.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는 우울한 개인의 한탄은 아무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믿는 사회에서만 가능한 것이다.‘라는 그의 일갈은 얼마나 적확한 것인가. 또한 과거에 우리가 강요받았던(하지만 요즘은 치매 원인의 하나로 여겨지는) 멀티태스킹이 실은 수렵자유구역의 동물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습성이라는 것, 성공 개론서들이 말하는 ‘당신은 바로 당신 자신의 경영자입니다‘라는 논리는 ‘당신은 당신 자신의 자본가이며 착취자‘라는 해석 등이 가장 인상깊었다.

전복적인 그러나 현 시대를 적확하게 읽는(물론 21세기는 박테리아적이지도 않고 바이러스적이지도 않다는 언급은 2010년대를 가만하고 읽어야 하는 것이지만) 십여년의 시차를 극복하고 현재에도 들어맞는 현안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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