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층에 부커상 수상자가 산다
케이트 가비노 지음, 이은선 옮김 / 윌북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대 아시안계 혼혈 여성 세 명이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과정이 담긴 소설. 세 명이서 낡은 아파트를 빌려 사는데 그 아파트 저층에 부커상 수상작가가 살고 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되고 그에게서 여러가지로 위로와 조언을 얻기도 하며 좌충우돌 자신을 알아가는, 아름다운 성장 소설이자 청춘 소설이다. 그래픽 노블이지만 글밥이 많아 소설과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나의 뉴욕 수업‘ 곽아람 기자의 추천을 보고 읽게 되었다. 곽아람의 뉴욕 수업은 힘들다는 내용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그래서 원작의 제목은 ‘뉴요커는 되지 못했지만‘이다. 개정판의 제목을 보고 역시나 제목은 긍정적으로 지어야 잘 풀린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

너무도 완벽한 이야기인 것 같아 그들이 부러웠다. 이 시대에 이런 우정이 가능할까. 뉴욕이라 더 멋있어 보이나. 아시안계 혼혈이라 ‘너 영어 정말 잘 한다 , 니하오‘ 등의 말을 듣게 되기도 하지만 어쨌든 영어를 무기로, 미국에서 나고 자랐다는 것을 무기로 타인종에게 가장 배타적이라고 할 수 있은 영문과를 졸업하고도 그 방면으로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것이 좋아 보였다. 그래서 그들이 더 똘똘 뭉칠 수 있었을 것이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노래방에 가고 치킨을 먹고 바오를 먹고. 심지어 부커상 수상자도 베트남 출신 여성으로 나온다.

최신 트렌드가 다 담긴, 여자들의 로망이 다 담긴 이야기가 아닐까. 예전 586세대에게 섹스 앤 더 시티가 있었다면 요즘 엠지들은 이런 이야기를 더 좋아하겠지.

간만에 신나는 책을 읽었다.

그들은 젊기에 실패해도 괜찮다. 그 점이 가장 멋진 부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