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예 작가의 구수한 글솜씨에 반해 ‘강원도의 맛‘을 찾아 읽다. 역시나 구수하다.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나고. 먹을 것이 차고 넘치는 시대에 먹을 것을 마련하고 삼시세끼를 해결하기 위해 일생을 아니 한평생을 바치던 옛 사람들 이야기를 읽노라니 격세지감이다. 하지만 과연 그들보다 우리가 더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요즘 아껴 읽고 있는 ‘인생의 의미‘에서 저자는 배가 부르면 더 이상 먹을 수 없다며 많은 부를 가진 사람이 결코 덜 가진 사람보다 행복할 수 없다고 했다. 정말 백 번 옳은 말이다. 먹을 것이 없을 때는 그것이 거의 전부지만 어느 정도 먹을 것이 해결되면 우리는 결코 거기서 만족하지 못 한다. 인간의 본성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 결핍의 시대에 사람과 사람이 서로 어울려 나누어 먹던 그 시절이 언제인가 싶을 만큼 거리감이 느껴지지만 그때 그 사람들은 덜 외로웠겠구나 싶다. 현대인의 감기와 같다는 우울증을 앓는 사람은 거의 없었겠구나. 그들의 이웃이 그들을 지켜주었겠구나 싶다.삼시세끼 옛날 버전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기도 하고 이래저래 많은 생각도 하게 해주는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