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직업군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읽게 되었다. 우리의 인명경시 풍조, 직업의 귀천은 어디에서 기원한 것이고 그것이 언제쯤 근절될 수 있을까 읽는 내내 착잡했다. 최저임금은 최고 수준이라고 주장하면서 노동환경은 매우 열악하고 위험하다. 그들의 뒤를 든든히 지켜줄 어떠한 버팀목도 보이지 않고 그 버팀목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하려고 하면 무시무시한 제재가 뒤따른다. 이 공식이 언제쯤 바뀔지 암담하다. 특성화고 출신 간호조무사의 이야기가 마음 아팠다. 그래서 점점 더 특성화고로 진학을 시키지 못하고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을 시켜 잠만 자는 학생을 양산한다. 학생이라는 이유로, 배우면서 일한다는 이유로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것에서 나아가 보호도 받지 못하는 이 현실은 무엇때문일까. 이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