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미드 제대로 본 것도 없으면서 아무튼 시리즈 매니아로서 반갑게 거의 일일일아무튼시리즈 수준으로 읽어대고 있다. 물론 나도 미드 영드 안 본 건 아니지만 손보미 작가가 다룬 드라마들 중에서 제대로 본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물론 잘 읽어낼 수 있었다. sf랑 안 친해도 게임이랑 안 친해도 다 읽어낼 수 있었던 것처럼. 작가들은 다들 아무것도 안 하고 허송세월을 보냈다고 말하는 시절들이 있었나본데 그 시절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그들은 나름대로 그 때도 본인들이 정말 좋아하는 어떤 것을 파고들고 있었다. 뭔가 몰입해 있을 때 사람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는지 알기 위해 아무튼 시리즈를 보는 것 같다. 작가가 꽂히는 대상이 나와 무관해 보이는 것이더라도 그가 그것에 시간의 흐름을 잊고 매진하는 모습을 볼 때 (작가는 몰입할 때 독자는 몰입하는 작가의 상황을 읽어낼 때) 거의 인생의 영원(?)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내가 아무튼 시리즈 매니아인 것이겠지. +책표지는 왜 이렇게 이쁜 것인가. 전자책으로 읽었지맘 종이책도 갖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