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가장 친근한 곳인 ‘탕비실‘이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탕비실 빌런의 유형을 대면서 어느 빌런이 제일 싫으냐고 묻는 이 책의 광고 문구를 보자마자 너무 구미가 당겨 바로 구매해(택배기사님을 눈이 빠져라 기다리다가) 배송 즉시 한 시간 내에 읽어버린 책. 속전속결이로세. 전자책 동시출간이었으면 정말 한 시간 걸릴 일이었는데 종이책을 기다리느라 하루를 소비했다는 것이 아쉬울 뿐. 티비를 보지 않아 관찰예능이나 리얼리티 쇼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순전히 ‘탕비실‘ 하나에 꽂혀 읽게 된 셈. 전개는 내 예상과 달랐지만 결말은 이 생각 저 생각하게 만들었다. 특히나 인간이란 얼마나 다차원적인지, 인간 관계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됐다. 꽤 오랫동안 유행했다는 소위 리얼리티 쇼를 보지 않는데 보는 사람들-그러니까 이 책의 포맷이나 스텐스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어떻게 읽었을지 궁금하다.책 겉표지도 감각적인데 표지 안쪽도 ‘합숙 리얼리티 쇼‘를 알리는 포스터라 새로웠다. 책 자체는 시집 정도의 사이즈와 두께로 눈에 띄는 표지와 그림이 있는, ‘하이퍼리얼리즘 소설‘을 표방하는, 여러 모로 통통 튀는 감각적인 소설.